골프는 약간만 신경써도 연습장에서 일주일 꼬박 연습한 것과 같은 효과를
낼수 있다.

한마디로 머리만 조금쓰면 스코어를 크게 줄일수 있는 것.

다음이 그 예들이다.

<> 골프에서의 전략은 스윙의 미비점을 보충해 주고도 남는다.

전략이란 미스샷이 났더라도 그 미스샷으로 인한 스코어 손실을 최소화
시킨다.

여성이나 남성이나 전략없이 무턱대고 치면 스코어 역시 대책없이
무너진다.

전략의 제1조는 코스 분석이다.

자신이 가고자 하는 코스의 제원만 분석해도 당신은 남과 다른 "골프"를
하게 된다.

우선 파3홀 거리를 보고는 어떤 클럽을 가장 많이 쓰게 되는가를 생각해
본다.

5번우드를 두번이상 쓰게 될 것 같으면 그 5번 우드를 집중 연습하거나
최소한 머리속으로라도 자기 최면을 건다.

볼이 사뿐히 그린에 올라가는 모습을 그리며 그 스윙템포를 상상하는 것.

그런 공부만으로도 당신은 한수 위의 골프를 치게 된다.

파4홀 거리를 보고는 2온이 가능한 홀, 반드시 3온으로 가야 하는 홀 등을
가려 낸다.

코스에는 남자들도 파온이 어려운 파4홀이 많이 있다.

그같은 핸디캡홀에서는 3온이나 아예 4온을 시킨다고 결심해야 한다.

파4홀에서 심지어 4온까지 시킨다고 "결심"하면 스윙이 편안해 진다.

길어봤자 4온은 누구나 시킬수 있는 법.

"내가 4온시킨다는데 웬 말들이냐"식으로 생각하면 실제로는 굿샷이
계속되며 3온도 된다.

반면 아무 생각없이 무조건 잘치겠다 하면 트리플보기나 "더블파"가
나타난다.

1백타를 넘는 여성골퍼들은 죄다 그같은 종류의 더블파가 나오기 때문.

전략없이 치며 더블파를 하면 그건 골프에 보기좋게 패한 모습이 된다.

파5홀 목록을 보고는 거리가 길수록 또박또박 친다고 다짐해야 한다.

갈길이 멀다고 거리 내려다가 뒤땅, 토핑나는 경우가 얼마나 많았는가.

거리손해는 99% 그같은 미스샷에 의거하는 것.

토끼와 거북의 경주처럼 거리가 길수록 "사뿐 사뿐" 조금씩 전진한다고
생각하면 어느새 그린이 보일 것이다.

<> 전략의 제2조는 동반자 골프를 자기자신에게 유리하게 해석하는 것.

라이벌의 거리가 자신보다 더 나더라도 절대 따라가려 하지 말아야 한다.

"그래 멀리 치시지요. 난 그럴수록 더 부드럽게 칠테니까"

이런 마음가짐이라면 무서울게 없다.

모든 것을 다 인정한후 "내 골프만을 하겠다"는데 거칠 것이 뭐 있는가.

골프의 전략이란 한마디로 눈에 보이는 상황을 자신의 능력에 맞게 각색해
플레이하는 것.

보기플레이어가 프로스타일의 골프를 하려하면 그땐 골프가 골퍼를 용서치
않는다.

< 김흥구 전문기자 hkgolf@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2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