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가 청바지 시장이 살아나고 있다.

외환위기 여파로 작년 한햇동안 97년의 절반 수준으로 급감했던 값비싼
청바지 브랜드의 매출이 최근 들어 폭발적 신장세를 보이고 있는 것.

특히 지난 17일에 끝난 백화점 가을세일에서 일부업체의 매출신장률은 최고
40% 이상 올라간 것으로 알려졌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대표적 진 브랜드 닉스는 10월 들어 20개 직영매장에서
일평균 총 6천5백만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 대비 40%정도 신장된 수치다.

롯데백화점 본점에서는 세일기간 17일동안 1억3천7백만원어치를 팔아치웠다.

닉스와 치열한 판매경쟁을 벌이고 있는 리바이스와 게스도 호황을 누리고
있다.

게스는 10월 들어 41개 직영매장에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1% 이상 늘어난
일평균 1억1천여만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닉스의 한 관계자는 진 시장의 부활을 "청바지의 주요 수요층인 10대와
남성 소비자들의 소비심리가 살아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서울및 수도권 주요 백화점의 의류매출을 보면 남성복과 진브랜드
가 상위권을 휩쓸고 있다며 노세일 브랜드인 진의 판매호조가 의류경기
호전을 뒷받침한다고 덧붙였다.

일부 전문가들은 청바지 브랜드의 매출신장이 "자기 모습 찾기"에 성공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IMF이전 "똑같은 디자인에 가격만 비싸게 받는다"라는 비난을 들었던 진
브랜드들이 이제는 각자 차별화된 디자인과 홍보 마케팅을 통해 고유색깔을
찾아 나선 것이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다고 이들은 설명했다.

< 설현정 기자 sol@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2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