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로통신은 전년도에 비해 매출이 7만9천% 증가한다?"

"한국알뜰산업은 코스닥종목?"

"지난해 25억원의 흑자를 낸 기륭전자가 올해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한다?"

한빛증권이 정체불명의 업체를 코스닥기업으로 소개하고 우량기업을 대규모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한다는 등 터무니없는 내용의 투자참고서를 뿌려 물의를
빚고 있다.

2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한빛증권은 최근 "1백33개 코스닥기업 영업실적
추정"을 통해 경기회복과 금리하락으로 골드뱅크 하나로통신을 제외한
나머지 1백31개 기업이 흑자전환하거나 흑자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이 보고서가 나가자마자 한빛증권에 해당기업과 투자자들의 항의
전화가 이어졌다.

신뢰성이 너무 떨어져 "정말 증권사에서 작성한 것이 맞느냐"는 문의도
상당수를 차지했다.

일부 투자자들은 "잘못된 내용을 믿고 주식을 샀다"며 피해보상을 요구하기
도 했다.

증권업계 코스닥담당자들이 자료를 면밀히 검토해본 결과 무려 20여곳에
오류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로통신의 경우 올해부터 본격적인 서비스에 들어가 지난해 매출은
1억원에 불과했다.

하지만 이런 특수성을 고려하지 않고 올해 매출이 8백억원으로 예상되므로
매출증가율은 무려 8만%에 달한다는 무리수를 두기도 했다.

특히 <>코스닥등록업체가 아닌 기업(한국알뜰산업)소개 <>9월결산법인
(비티씨정보통신등 3개사)을 12월결산법인으로 착각 <>사명을 변경한 기업
(엘레덱스)을 옛 상호(한국강업)로 표기하는등 보고서작성의 "기본"도 갖추지
않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와관련, 한빛증권 관계자는 "예상추정치는 산업 및 시장동향을 근거로
작성된 것이 아니라 직원 몇명이 회사측에 문의해 회사측이 말하는 수치를
그대로 실은 것 뿐"이라며 "사람이 하는 일이라 일부 실수가 있을수도 있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 김태철 기자 synergy@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2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