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터리 정확한 제조연월일 명기운동
<> 자동차부품 10년간 생산 및 10일이내 공급요청
<> 포니 등 고령차 전국일주
<> 고령차 전시회 개최예정
<> 주소 :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 4가 8-6
<> 전화 : 2634-41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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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10년타기 시민운동연합"은 그동안 운전자들이 몰라서 당하는 피해를
참다 못해 나선 NGO다.
얼마든지 더 탈 수 있는 자동차인데도 마치 옷 바꿔입듯 갈아치우는 문화를
바로 잡아보겠다는 것이다.
지난 98년1월 창립해 회장을 맡고 있는 임기상(41)씨는 서울 문래동에서
11년째 자동차 정비업을 하고 있는 자동차전문가.
자동차 내부를 속속들이 알고 있기 때문에 멀쩡한 자동차들이 "죽어 나가는"
것을 참기 어려웠다.
임회장은 "진정한 의사라면 환자의 병과 마음을 함께 고쳐 주어야 하듯
진정한 자동차정비사라면 자동차 부품만 고칠 것이 아니라 자동차문화도
고쳐야 한다"고 창립 취지를 설명했다.
이 단체가 원하는 참된 자동차문화는 "안전하고 편안한 이동수단"이라는
자동차 본연의 모습을 돌려 주자는 것.
부와 신분의 수단이 돼버린 잘못된 자동차문화가 자동차 수명을 줄이고
나아가 막대한 낭비로 이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한국은 자동차 만드는 "기술"면에선 미국 일본에 크게 뒤지지 않는다.
그러나 자동차타기 문화는 아직 새카만 "후진국"이다.
미국의 자동차 교체주기는 평균 7년10개월, 일본은 9년5개월인데 비해
한국은 불과 3년8년개월이다.
폐차주기도 한국은 8년(12만7천km)으로 미국의 16년, 일본의 18년과 비교할
때 절반 수준이다.
임회장은 이처럼 교체, 폐차주기가 빠른 것은 결코 한국차 제품이 나쁘기
때문이 아니라고 강조한다.
한국차도 적어도 50만km 까지는 충분히 탈 수 있다는 것.
자동차 10년타기운동은 출범한지는 얼마 안됐지만 많은 활동을 벌여 왔다.
이달초에는 최고 23년된 포니를 포함, 고령차 5대가 3박4일 일정으로 3천km
전국 일주에 나섰다.
오래된 차도 얼마든 운행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다.
가격이 떨어진 중고차에 대한 세금 깎아주기 운동도 벌였다.
결함이 있는 자동차에 대한 리콜운동도 벌여 지난달 기아 카니발 6만대가
배출가스 문제로 리콜되기도 했다.
이 운동을 제대로 해 나가려면 자동차 관련 전문지식 못지 않게 제도적
문제도 많이 검토해야하기 때문에 고문단에는 전문가들이 많이 참여하고
있다.
이동우 변호사와 국민회의 의원이기도한 신기남 변호사, 이영재 회계사가
법률적인 자문을 많이 해 주고 있다.
또 서울 부분정비업협회 소순기부회장, 인천 부분정비업협회 김남주회장은
기술적 부분에서 활약하고 있다.
이밖에 김기복 교통전문리포터, 한창현 자동차칼럼리스트 등이 현장활동을
벌이고 있다.
매월 발간하는 "자동차 10년타기" 회보를 받아보는 준회원은 3천여명에
달한다.
< 김광현 기자 kk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2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