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들이 느끼는 우리나라의 교통안내체계는 낙제점을 겨우 면한 61점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20일 교통개발연구원이 최근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5백30명을 대상으로 실
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교통정보제공 체계가 매우 미흡,
외국인들이 대중교통시설을 이용하기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외국인들은 서울역에서 "장항선" "영동선"이라는 표지의 의미를 이해
하지 못하고 있었으며 복잡한 강남고속버스터미널에서는 영어안내표지 조차
찾기 어려워 어느 버스를 타야 할 지 알 수 없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또 심지어 공항버스 안내표지 마저도 영어로 돼 있지 않은 것으로 지적됐다

시내에도 안내소가 없어 롯데백화점을 가는 버스를 찾는데만 1시간이 걸리
는가 하면 손수 차를 운전한다 해도 주차장 입구를 찾기 어려워 헤매는 경우
가 많았다.

외국인들은 롯데월드와 연결된 잠실역은 영어안내가 없어 지하에서 미아가
되기 일쑤이고 오목교 지하철역에 내려 서울이민국에 가려는데도 외국인을
위한 안내판이 없어 찾아가지 못했다는 불만도 제기했다.

교통개발연구원은 이같은 교통정보제공체계를 평가한 결과 선진국 기준치를
1백점으로 할 때 우리나라는 도로 56점, 철도 65점, 공항 73점, 항만 50점이
고 이를 종합하면 평균 61점 밖에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장유택 기자 changyt@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2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