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소싱이 경영 현장에서 각광받고 있다.

갈수록 치열해지는 경쟁 속에서 기업들이 살아남기 위한 수단의 하나로
아웃소싱을 앞다퉈 도입하고 있다.

외부의 전문회사를 활용해 이른바 "새로운 피"를 수혈하는 셈이다.

하지만 남들이 한다고 해서 무작정 따라하는 아웃소싱은 오히려 기존 조직에
해만 끼칠수도 있다.

김영수 숭실대 교수 등 7명의 젊은 경영학자들이 아웃소싱 전략을 분석한
"핵심기능만 빼고 전부 아웃소싱하라"(삼성경제연구소, 8천원)를 펴냈다.

인적자원, 물류, 재무및 회계, 정보시스템 등 각 부문 전문가들이
아웃소싱의 전략과 방법론, 성공 비결 등을 소개한 실무 지침서다.

외부 인력을 효과적으로 활용한 한국 휴랫팩커드(HP), 회계법인과 로펌이
재무.회계 업무를 대행토록 해 업무 효율을 높인 마이크로소프트 등 국내외
기업들의 아웃소싱 성공 사례를 곁들였다.

저자들은 글로벌 경영, 전자상거래 등으로 대표되는 미래 경영환경에서는
네트워크와 파트너십이 핵심적인 개념으로 떠오를 것이라고 전망한다.

이러한 환경에서 기업의 가치창출 기능을 극대화하는 길이 아웃소싱에
있다는 설명이다.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은 기업의 핵심역량을 파악하고 그에 근거한 아웃소싱
을 추진할 것을 주문한다는 점이다.

기업이 가진 핵심적인 능력을 명확히 규정짓는 작업이 아웃소싱의 진정한
출발점이기 때문이다.

자신들만이 보유한 유일 가치에 자원을 집중시키고 나머지 활동에 아웃소싱
을 집중하라는 것이 이 개념의 핵심이다.

일본 혼다의 창업자인 혼다 소이치로는 일찍부터 경영 전문가를 영입,
관리를 위탁하고 자신은 오직 기술개발에만 전념한 결과 엔진 제조분야에서
독보적인 지위를 확보할수 있었던 것이 좋은 예다.

핵심역량에 근거한 아웃소싱은 기업 내부의 의사결정 과정을 효율적으로
처리하는 데에도 힘을 발휘한다.

특정 기능이 어떤 이유때문에 외부로부터 조달될 필요가 있는지에 대한
대답을 제공할뿐 아니라 아웃소싱 과정의 파트너 선정이나 게약조건 체결을
위한 중요한 기준으로도 작용할수 있기 때문이다.

저자들은 "21세기 조직은 아메바와 같은 형태를 가질 것"이라는 미래학자들
의 전망을 인용하며 아웃소싱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기업이 하나의 생명체처럼 움직이며 외부 협력업체 또는 제휴업체와의
유기적인 결합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 박해영 기자 bono@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2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