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기적인 성격의 외환거래인 NDF(차액결제선물환) 거래가 크게 늘고 있다.

NDF 거래는 원.달러 환율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분석돼 NDF
거래가 단기간에 대규모로 발생할 경우 환율이 급변동하는 등 외환시장이
교란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은 20일 "NDF 거래 동향 및 외환시장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자료를
통해 지난 4월 외환자유화 당시 1억달러(하루평균) 안팎에 그치던 NDF 거래
가 최근들어 3억~4억달러 수준으로 늘어났다고 밝혔다.

NDF 시장은 홍콩 싱가포르 등지에 열려 있으나 외환자유화가 이뤄지면서
국내에서도 개설됐다.

외국계 은행 다국적기업 투자기관 등이 주로 참여하며 국내은행중에선
산업은행이 가담하고 있다.

외환딜러들은 "NDF 시장에선 실수요를 기반으로 투기거래가 이뤄진다"며
"거래량이 많을 때는 5억달러에 이르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외환시장이 불안할 때 NDF 시장에서 형성되는 선물환율은 원.달러 현물환율
을 크게 변동시키기도 하는 특징을 갖고 있다.

최근에는 은행이 외국인투자가들과 NDF 거래를 할 경우 환위험 노출을
방지하기 위해 즉시 국내 현물환시장에서 반대거래를 하기 때문에 NDF
거래가 직접적인 환율변동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아직까지는 현물환시장의 거래규모가 NDF 시장에 비해 월등히 크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으나 NDF 거래가 투기적 목적으로 단기간에 급증할 경우 외환
시장을 교란시킬 우려가 있는 것으로 시장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한은 관계자는 "환율이 경상수지, 물가 등 기초경제여건과 주요국 통화시세
변동 등을 반영해 시장수급에 따라 결정되도록 하되 극심한 수급불균형 등에
따른 환율의 급변동은 억제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 이성태 기자 steel@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2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