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채형펀드에서 9조원이 주식형으로 전환됐지만 아직까지 주식매수에
나서지 않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당초 예상됐던 전환펀드에 따른 신규매수 기반 창출은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2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신 대한투신 현대투신등 대형 투신사의 펀드
매니저들은 전환펀드에서 주식을 거의 사들이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주가가 크게 올랐지만 투신권은 오히려 6백억원규모의 순매도를 보였다

이춘수 대한투신 펀드매니저는 "전환펀드내 현금비중이 5%도 채 되지 않아
당장 주식을 살수 없는 형편"이라며 "본격적인 주식운용은 채권을 시장에
팔아 현금을 마련한 뒤에나 가능할 것 같다"고 말했다.

장동헌 한국투신 펀드매니저는 "전환펀드내 현금규모가 적은데다 가급적
원금손실을 내지 않는다는 운용원칙에 따라 조심스럽게 접근하고 있다"면서
"아직 주식매수에 착수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시장이 안정을 찾아가는 모습을 확인한뒤 운용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투신사들이 전환펀드내 현금확보를 위해 채권을 매각하려해도 장부가격과의
가격차이로 채권을 파는 즉시 매매손실이 발생, 채권매각도 여의치 않는
상황이다.

게다가 투기등급채권은 시장매각 자체가 불가능한 상태다.

이에따라 투신업계는 전환펀드가 본격 주식운용에 나서려면 채권금리가
하락세를 지속하고 주가안정세가 상당기간 지속돼야 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장진모 기자 ja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2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