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회의와 자민련은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의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과
관련, "생산적 대안이 없고 정부업적을 의도적으로 왜곡하고 있다"며
혹평했다.

국민회의 이영일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이 총재의 연설은 국민의 정부가
그간 추진해온 개혁의 성과를 전면 부정하는 것으로 일관했다"면서 "엄연한
업적을 왜곡 조작함으로써 국민들을 속이는 선동을 꾀하고 있다"고 평가절하
했다.

이 대변인은 "국민의 정부는 한나라당이 망쳐놓은 경제를 다시 일으켜 국제
신용을 회복했고, 대북 포용정책으로 통일.외교에서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뒀다"고 지적하고 "세계각국으로부터 평가받고 있는 김대중 대통령의
노고에 대해 이 총재는 박수를 보내는 최소한의 예의를 갖추는 것이 국민에
대한 도리"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국정원 관련 기밀누설을 옹호한 이 총재의 국가관을 묻고 싶다"며
"국가안보, 국가이익을 위해 해야할 일과 해선 안될 일을 구별하는 분별력을
갖추고 있는지 의심스럽다"고 비난했다.

자민련 이규양 부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건전한 정책 대안이나 새로운
정책의 제시없이 처음부터 끝까지 반대를 위한 반대와 비난으로 일관하여
정치부재를 부채질한 느낌이 짙다"고 폄하했다.

이 부대변인은 "한나라당이 기업의 구조조정까지도 정치보복으로 매도하고
정치실종을 개탄하고 있지만 한나라당 스스로가 정치실종의 원인을 제공했다"
면서 "이 총재가 이같이 발목잡기로 시정연설을 일관한 것은 정책적 비전의
부재이기도 하지만 내년 총선을 의식한 당략의 발로로 본다"고 말했다.

< 김형배 기자 khb@ 김남국 기자 nkki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2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