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진흥공단과 KBS가 공동 추진한 "힘내세요 사장님" 방송이 부도
위기의 중소기업을 되살리는 데 큰 힘이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17일 방송을 마지막으로 끝난 이 프로그램은 일시적 자금난을 겪고
있는 유망 중소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중진공과 KBS가 공동 기획해 작년
1월부터 시작됐다.

지금까지 총 81회에 걸쳐 방송돼 91개 중소기업이 소개됐다.

어렵게 기술이나 신제품을 개발해 놓고도 일시적인 자금난 때문에 도산
위기에 처한 중소기업들의 딱한 사정을 소개하고 ARS를 통해 시청자들의
성금을 받는 형식이었다.

이렇게 걷힌 성금이 모두 26억원.

이 돈은 모두 해당 중소기업에 전달됐다.

방송후에도 일부 독지가들의 성금이 이어져 중소기업들엔 경영정상화의
계기가 됐다는 것.

실제로 중진공이 작년 첫 방송부터 지난 6월까지 출연한 78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절반에 달하는 37개사가 방송후 매출이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방송출연으로 인한 홍보효과 덕을 톡톡히 보고 있는 셈이다.

지문인식모듈을 생산하는 제일데이타시스템(대표 김상균)의 경우 작년
매출이 6억원이었으나 방송후 금년 매출이 25억원으로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이들 업체의 매출 증가분은 약 3백61억원으로 집계됐다.

고용인원도 11개 업체에서 총 1백46명이 증가했다.

또 인천에 있는 대일PFT(대표 김경태)와 같은 회사는 방송출연후 주식
공모를 통해 5억원의 자금을 유치하고 독일 회사로부터 30만달러를
끌어들이기도 했다.

대구에서 와인오프너를 생산하는 세일테크(대표 김은석)는 방송후 한
독지가로부터 통근버스와 2천만원의 성금을 받기도 했다.

중진공은 "힘내세요 사장님" 프로가 자금지원보다도 중소기업인들의 용기를
북돋는데 효과가 컸다고 보고 앞으로도 이같은 프로그램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차병석 기자 chabs@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2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