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대통령 선거가 20일 실시된다.

이번 선거는 인도네시아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국민협의회(MPR)에서 간접선거
방식으로 치러지며 7백명 의원중 과반수이상의 지지표를 얻으면 5년 임기의
대통령에 당선된다.

1차투표에서 당선자가 나올 가능성은 현재로서는 희박하며 1차투표 3위후보
가 2차투표에서 캐스팅 보트를 행사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야당 지도자인 메가와티 수카르노푸트리 민주투쟁당(PDIP) 당수는 학생과
도시극빈층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으며 인기도면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그러나 MPR에서 결정적 우위를 확보하지 못하고 있을 뿐아니라 MPR내에서
38석을 차지하고 있는 군부 동향도 불투명해 당선 여부를 확신할 수 없는
상태다.

한편 19일 오후에는 국민들로부터 상당한 지지를 받고 있는 위란토 국방장관
이 대통령선거 출마를 시사했다.

그는 러닝메이트(부통령후보)로 나서달라는 하비비 현 대통령의 제의를
전날 거부했었다.

이에따라 집권 골카르당의 후보는 하비비에서 위란토로 바뀔 가능성도
적지 않다.

하비비 현대통령은 국민적 인기도가 낮은 점이 결점으로 지적돼왔다.

집권당에서 하비비가 나서든 위란토가 나서든 메가와티와 치열한 2파전을
벌일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자카르타에서는 선거를 앞두고 유혈사태를 우려한 화교와 외국인들이
대거 싱가포르로 빠져나가는 사태가 빚어지고 있다.

학생운동권과 재야 인사들은 이번 선거에서 하비비 대통령이 당선되면
"민중혁명"을 시작하겠다고 이미 선포해 놓았다.

또 메가와티가 당선돼도 기득권 세력이나 군부 반응을 가늠하기 힘들어
역시 정국안정을 기대하기 쉽지 않다는 게 현지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2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