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백화점이 창립 20주년을 맞아 11월 2일부터 21일까지 5백만여점의
특별할인 상품을 내건 국내 유통업계 사상 최대 규모의 기획상품전을 연다.

롯데가 "한국 최대 상품전"(가칭)이라는 이름으로 치를 이 행사에는 의류
잡화 가전 생활용품 등에 걸쳐 염가상품이 대거 쏟아져 나올 예정이다.

이는 IMF 경제위기 전인 지난 97년 창립기념행사의 기획상품 2백만점에
비해 무려 2.5배나 늘어난 규모다.

롯데는 당초 20주년 행사에 걸맞게 2천만점을 목표로 지난 8월부터 전
바이어를 동원해 상품조달에 나섰으나 물량확보에 어려움을 겪어 5백만점에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 과정에서 협력업체들로부터 다른 백화점에 동일한 상품을 공급하지
않겠다는 각서를 받아 경쟁업체들로부터 빈축을 사기도 했다.

한국 최대 상품전에 나올 상품들의 판매가는 창립 20주년과 2000년
뉴밀레니엄을 앞두고 치러지는 행사의 특성상 2천, 2만, 20만원 등 숫자
"2"와 관련된 가격이 상당수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가 매머드 판촉행사를 추진하자 현대, 신세계를 비롯한 다른 백화점들
은 긴장의 빛을 감추지 못하며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오는 31일로 69번째 창립기념일을 맞는 신세계백화점은 아직까지 행사안을
확정하지 못한채"롯데 플랜"을 캐내는데 정보력을 집중하고 있다.

또 11월 1일부터 창립 2주년 행사에 돌입하는 삼성플라자는 롯데의 기선
제압으로 기획상품 물량을 계획대비 85%밖에 확보하지 못하는 등 차질을
빚고 있다.

< 윤성민 기자 smyo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2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