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코전자와 씨티아이반도체가 미국계 투자가로부터 대규모 외자를 유치할
계획이라는 근거없는 소문이 나돌고 있어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망된다.

이같은 소문으로 필코전자와 씨티아이반도체가 19일 초강세를 보였으나
두회사는 외자유치설을 강력 부인했다.

채용석 필코전자 기획부장은 "현재 추진하고 있는 외자유치 건은 전혀 없다"
고 못박았다.

채 부장은 "일부 외국계 투자가들이 회사의 내용에 관심을 표명하기는
했지만 이는 일상적인 접촉 수준일뿐인데 이같은 사실이 과장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씨티아이반도체 관계자도 "법원으로부터 공개입찰을 통한 3자매각 명령을
받은 상태에서 외자유치에 신경쓸 여유가 없다"며 외자유치설을 부인했다.

그는 "과거에는 외자유치를 통해 회사를 살리려고 했으나 번번히 실패
했었다"고 말했다.

증권업계에선 코스닥시장이 폭락하자 주가를 올려보려는 일부 세력이 허위
소문을 유포하는 것일 수도 있다며 투자자들의 주의를 당부했다.

지난 18일에는 현대그룹이 한글과컴퓨터를 인수한다는 소문이 투자자들을
현혹시키기도 했다.

증권업협회 심리팀 관계자는 "소문의 출처와 주가동향 등을 면밀하게 조사해
문제가 있으면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 주용석 기자 hohoboy@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2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