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협력을 통해 기업의 재도약을 다짐하는 금강산 연수가 시작됐다.

한국통신 LG전자 한국산업인력공단 중소기업진흥공단 등 21개사 1백55명의
노사 관계자를 태운 봉래호가 20일 새벽 장전항에 입항한다.

한국경총이 주최하고 한국경제신문과 노동부가 후원한 "99년 2차 노사화합
금강산 연수단" 일행이다.

이들은 21일까지 "풍악산"의 절경을 감상하며 "생산성 향상과 품질개선
만이 기업의 생존을 보장해준다"는 교훈을 새삼 되새기게 된다.

지난 1박2일간 선상및 육지 교육을 통해 체득한 결론이기 때문이다.

19일 오후 봉래호 6층.

"아직도 상당수 기업은 일을 잘하거나 안하거나, 일을 많이 하든 적게
하든간에 호봉만 같으면 똑같은 임금을 주고 있다. 이같은 연공급제를 탈피해
생산성에 따라 임금을 주는게 공평하다. 이래야 일할 동기도 생긴다"

김수곤 최저임금심의위원장(경희대 명예교수)은 "노사가 동반자라는 인식
아래 공정한 평가를 통해 공정한 보상을 하는 기업만이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연수단원이 봉래호에 타기 직전 강릉시 호텔현대(경포대) 6층에서 노사
화합성공사례 발표가 있었다.

신무림제지의 이원수 사장은 "근경"이란 생소한 용어를 소개했다.

"우리 회사에는 노사가 없다. 근경만 있을 뿐이다. 지난 96년 6월 노사란
단어를 근경으로 바꾸었다. 노동자와 사용주가 대립하고 반목했던 시절에서
벗어나 근로자와 경영진이 서로 도와가며 협동하자는 취지에서였다"

신무림제지는 노사가 서로 믿기위해 97년중 <>근경협의회 발족 <>근경
민원실 개설 <>근경합동 해외연수 <>임직원 징계기록 대사면 등을 실시했다.

지난해에는 현장을 많이 방문하고, 현장직원을 많이 만나며, 현장의견을
많이 수렴한다는 "3다정책"도 시행했다.

이에 호응, 근로자측은 2백90%의 상여금과 복리후생비를 자진반납했다.

경영자측도 감원은 커녕 1백10명의 인력을 충원한 끝에 국제금융공사(IFC)
로부터 8천8백만달러를 유치하는데 성공했다.

이같은 "윈-윈"(Win-Win) 전략은 앞서 진행된 강의에서도 강조됐다.

김상국 경희대 교수는 ""노사화합 없이는 그 기업의 미래도 없다"는 말은
기업 생존의 필수 수단이다"고 말했다.

국내 기업들이 내수시장에서 세계 최고의 기업들과 직접 경쟁을 하게된
만큼 노사 공동으로 "6-시그마운동"등 경영혁신운동을 벌여나가야한다고
권고했다.

나중쇠 산업인력공단 노조위원장은 "동해의 푸른 바다를 보면서 국민과
국가를 다시 생각하게 됐다"며 "노사관계가 개선되면 IMF 관리체제에서
하루빨리 벗어날 수 있다는 결론을 내릴 수 있었다"고 말했다.

< 최승욱 기자 swchoi@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2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