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은행이 "벤처기업가" 차지혁씨가 세운 미다스칸과 손잡고 비자카드를
발행한다.

지난 90년 "시티프랜 트리피아"라는 자동차 종합관리대행사를 설립해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차지혁씨로선 자신이 기획했다는 1천4백여가지
사업 아이템 중 처음으로 구체화한 것이다.

평화은행이 발급하는 "미다스칸 평화은행 비자카드"는 할부 구매시 최초
1개월간 할부수수료를 면제해 주고 현금서비스를 받은 뒤 3일 이내에 갚으면
수수료를 면제해 주는 등 파격적인 서비스를 내걸고 있다.

자동차보험 가입시 16%, 항공권 구매시 5~7%의 할인 혜택을 주는 서비스도
포함돼 있다.

또 카드사용금액의 5%까지 점수를 누적해 현금으로 돌려주는 일반 카드사와
달리 이 카드는 최고 26%까지 점수를 준다.

기존 카드업계는 이같은 새로운 서비스에 대해 회의적이다.

서비스에 드는 비용을 어떻게 감당해 낼지 모르겠다는게 공통적인 반응이다.

평화은행과 카드제휴로 새 사업을 시작하는 차씨는지난 90년 5천8백만원
으로 설립한 "시티프랜 트리피아"가 창업 첫해 매출액 1천5백억원에 회원
2만여명을 유치하면서 세간의 눈길을 끌었다.

초등학교도 중퇴의 이력인 그가 88서울 올림픽 개막식에서 전세계인의
시선을 집중시켰던 "굴렁쇠 굴리는 아이"를 연출했다는 사실이 언론에
알려지면서 그는 "기획의 천재"로 불리기도 했다.

그러나 창업후 1년도 못돼 세무조사를 받으면서 부도를 냈고 지난 93년엔
성폭행사건으로 고소를 당하며 6년3개월동안 옥살이를 했다.

이 과정에서 그에 대한 평가는 "희대의 사기꾼"으로 변했다.

그는 수인의 신분으로 등록 서류를 제출, "미다스칸"이라는 벤처회사를
설립했고 지난 9월에는 인터넷을 통해 액면가 1백원의 주식을 70배에 공모,
7억7천만원을 모았다.

그는 미다스칸을 통해 카드 보험을 비롯한 금융업과 컨텐츠사업, 정보통신
사업에 차례로 진출한 계획을 가지고 있다.

또 자동차 판매 운영시스템 등 여러 건의 발명 특허출원도 내놓고 있다.

< 박민하 기자 hahaha@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2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