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2천년대 골프이다"

금세기 마지막 연도에 그어느때보다 의미있는 일년을 보낸 한국남녀프로골프
는 이제 2천년대를 향해 진군케 됐다.

2천년대 한국골프는 최경주의 미국PGA투어카드 획득여부가 초미의 관심사.

LPGA투어에선 이미 한국바람이 거세게 몰아치고 있는 것으로 볼때 PGA투어의
본격 입성이야 말로 다음세기 한국골프의 최대 숙원이 아닐수 없다.

<> 최경주는 Q스쿨 최종전(11월17-22일.마이애미의 도랄리조트&클럽)에서
총1백65명의 선수들과 2천년 투어카드를 놓고 겨룬다.

35위안에 들면 꿈만 같았던 세계 톱무대 입성이 이뤄지는 것.

무려 6라운드 1백8홀 스트로크플레이로 벌어지는 최종전은 실상 세계에서
가장 어려운 골프관문이다.

대개의 경우는 그해 PGA투어에서 상금랭킹 1백25위권 밖으로 밀려 Q스쿨로
떨어진 선수들이 다시 올라가는 양상이다.

신규선수 입성은 그만큼 바늘구멍이란 뜻.

지난해 찰리 위도 최종전에서 1백위권 밖으로 밀려 카드 획득에 실패한바
있다.

최경주외에 오태근도 11월초의 2차 프로테스트에 진출해 있으나 2차관문
역시 최종전 못지않게 치열하기 때문에 결과 예측이 힘겹다.

아무튼 최경주의 통과여부는 여자에 비해 상대적으로 왜소해진 한국남자골프
의 향후 십년을 좌우할 것이다.

<> 여자 프로테스트 최종전은 19일부터 바로 벌어진다.

이 대회에는 서아람, 이정연 등 무려 10명의 한국 여자프로들이 도전하고
있다.

플로리다주 데이토나비치의 LPGA인터내셔널GC 챔피언스코스에서 벌어지는
이번 최종전엔 강수연, 권오연, 박희정, 여민선, 이주은, 제니 박, 유니스
최도 합류한다.

이는 역대 LPGA투어 프로테스트 가운데 가장 많은 한국선수출전이다.

4라운드 스트로크 플레이인 최종전에선 상위 24위안에 들면 카드를 획득
한다.

1백28명이 참가한 지난해의 경우는 11언더파 2백77타가 1위통과 성적이었고
1오버파 2백89타가 24위였다.

지난해 김미현은 3언더파 2백85타로 공동12위였다.

97시즌 1위 통과성적(박세리)은 2백78타로 지난해와 비슷했다.

매년 같은 코스에서 벌어지는 여자최종테스트는 결국 언더파를 쳐야 통과가
보장된다고 볼수 있다.

최종테스트에서 한두명이라도 내년 풀시드를 따낼 경우 한국은 기존의
박세리, 김미현, 펄신, 박지은과 함께 막강 군단을 형성 할수 있을 것이다.

< 김흥구 전문기자 hkgolf@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1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