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가 "문화상품"으로 세계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인터넷 물결을 탄 태권도 콘텐츠가 세계인들을 사로잡고 있는 것.

벤처기업 컬쳐메이커(대표 이승환)는 지난 7월 개설한 "태권넷"
(www.taekwon.net)사이트가 석달여만인 18일 2백만 페이지뷰(PageView.인터넷
사이트 정보검색 화면수)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태권넷을 방문하는 이들의 90% 이상은 외국인.

전세계 70여개국 네티즌들이 앞다투어 태권도 전문 포털사이트로 몰려오고
있는 셈이다.

태권넷은 세계 각국에서 일어나는 태권도 뉴스와 각종 대회소식을 제공하는
멀티미디어 뉴스사이트다.

서울대 산업디자인학과를 졸업한 이 사장은 삼성SDS출신 동기들과 함께
이 웹페이지를 만들었다.

여기엔 다양한 이미지와 동영상들이 갖가지 정보와 한 데 어우러져 있다.

이 사장은 "태권넷은 태권도를 보고 즐기는 "스포츠"로 접근해 오락
(엔터테인먼트) 효과를 거뒀다는 점에서 기존 태권도 사이트와 구별된다"고
밝혔다.

이 사이트는 크게 <>웹진 <>가상 태권도 교실 <>태권도 개관 등 세 부분으로
구성돼 있다.

웹진은 미국 캐나다 중남미 유럽 등지에 퍼져있는 10여명의 현지 리포터
들과 함께 꾸며나간다.

태권도 마니아들을 위해선 각종 경기결과는 물론 참가 선수들의 전적을
비롯한 여러 정보를 데이터베이스로 구축해놨다.

사이버 태권도 사범인 "태무"가 이끄는 가상 태권도 교실에서는 도복 입는
법부터 기본 용어와 품세, 훈련모습 등을 담았다.

태권도 개관은 말 그대로 태권도의 역사와 철학 등 일반적인 정보를
제공하는 곳.

이밖에 세계 태권도선수권대회나 올림픽예선전 등을 동화상으로 보여주는
"라이브스튜디오"나 멋진 택견 장면만 골라모은 "무비클립"도 인기라고
회사측은 밝혔다.

이 사장은 "태권도 인터넷 방송인 라이브스튜디오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캐나다 크로아티아 필리핀 등 세계 각지를 돌아다니며 경기를 직접 취재한다"
고 설명했다.

태권도의 예술미를 한껏 살린 "무비클립"은 태권도를 문화상품으로
포장하는 데 일조를 하고 있다.

이밖에 태권돌이 "태기"가 등장하는 연재만화 등 다양한 볼거리가 제공된다.

회사측은 "짧은 기간에 태권넷이 이렇게 큰 호응을 받고 있는 것은 지금까지
태권도를 세계에 알릴 만한 적절한 채널이 없었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즉 기존 태권도 사이트들은 단순한 태권도 홍보차원의 서비스에서만 그쳐
"스포츠"로서 태권도가 가진 매력과 "상품성"을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는 것.

이 사장은 "태권도는 야구나 농구, 축구 등 각종 스포츠처럼 엄청난 상업적
성공을 거둘 수 있는 최대의 문화상품"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독일에서 도복이나 보호대 등 태권도 용품을 만드는 회사의 생산공장
하나가 김포공항보다 더 크다"며 "세계 최고의 경쟁우위를 확보할 수 있는
태권도 사업을 방치해 외국에 선수를 뺏기지 않으려 사업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컬쳐메이커는 우선 디지털시대에 걸맞는 태권도 인프라를 구축하면서
본격적인 문화사업을 벌인다는 계획이다.

이달말부터 국내외 태권도 홈페이지 제작 대행업과 태권도 검은 띠에
한글로 이름을 새겨 인터넷을 통해 세계 각지로 판매할 예정이다.

또 "태기"와 "태무" 등 각종 캐릭터 사업도 추진중이라고 밝혔다.

(02)878-2241

< 이방실 기자 smile@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1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