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일본 미쓰비시와 협력해 유럽 메이커들과 제휴를 추진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상대는 미쓰비시와 협력관계에 있는 이탈리아의 피아트와 스웨덴의
볼보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AFP 통신은 17일 "현대자동차가 미쓰비시와 피아트와의 3자간 전략적
제휴를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대해 현대자동차 관계자는 "미쓰비시가 현대차 지분의 8.05%를
갖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피아트와의 전략적 제휴추진은 사실이
아니다"고 부인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현대가 유럽판매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점을 들어
협력관계에 있는 미쓰비시를 통해 유럽 업체와 제휴를 추진할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볼보도 미쓰비시와 제휴를 맺고 있다는 점에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이계안 현대자동차 사장도 최근 자본,기술,마케팅 분야에서 상호보완이
되는 업체와 제휴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힌바 있다.

실제 이 사장이 지난 8월 미쓰비시를 방문했을 때 별도의 협력 문제를
논의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 사장은 또 이달말에도 미쓰비시측과 면담할 예정이어서 이 자리에
제3자가 함께 할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 업계의 예상이다.

미쓰비시는 현재 피아트와 기술협력을 맺고 4륜구동차 공동개발
및 생산에 합의했으며 볼보와는 지난 8일 지분을 상호 교환키로 하고
의향서를 교환한 상태다.

한편 현대자동차가 내년부터 미쓰비시의 판매망을 통해 일본에서 자동차
판매를 시작할 계획이라고 일본 니혼게이자이 신문이 17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미쓰비시가 판매지원은 물론 애프터서비스도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용준 기자 junyk@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1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