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필 총리는 지난 주말 자신의 정치적 "텃밭"인 대전을 찾았다.

김 총리는 16일 대전 한밭운동장에서 열린 제1회 국무총리배 전국 아마추어
바둑선수권대회 개막식에 참석한뒤 지역 기관장 및 유지 4백여명과 만찬을
함께 했다.

17일에는 충남 천안 상록리조트 골프장으로 대전 및 충청남.북도 기관장과
기업체 대표 등을 초청, 친선 골프모임을 가졌다.

김 총리는 지역인사들과 만난 자리에서 "어려운 정치 상황 때문에 내각제
개헌을 잠시 유보했을 뿐 포기해 본 적이 결코 없다"며 "내각제 구현이
자민련의 목적인 만큼 총선후에 한층 더 강력하게 밀고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 총리는 또 국민회의와의 합당 등과 관련, "국민회의와 끝까지 공조해야
지 뭐 추진하다가 나라를 절단낼 수는 없다"며 "소속 의원들간 난상토론을
거쳐 당론이 결정되면 당원으로서 어떤 결정이라도 따르겠다"고강조했다.

김 총리는 "텃밭"방문을 통해 내각제 개헌 유보, 합당 관련 발언 등에 대한
민심의 기류를 탐지하고 김용환 의원의 "독자세력화" 선언으로 술렁이고 있는
민심의 동요를 차단하는데 주력했다.

< 한은구 기자 toha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1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