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산업 '정책 혼미'] 대우차 밑그림 있나...없나..안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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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대우차 처리 방향의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지만 대우와 전략제휴
협상을 벌이고 있는 미국 제너럴모터스(GM)의 발걸음은 한층 빨라지고 있다.
정부가 대우자동차를 공기업으로 만들려 한다는 보도가 나가자 GM은 지난
12일 서둘러 협상대표단을 서울로 파견했다.
GM 신규사업담당인 루 휴즈 수석부사장은 이번 주말 정부 및 채권단
관계자들과의 첫 면담을 통해 대우차에 대한 GM의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GM은 삼성과도 접촉을 시도하고 있다.
삼성차 인수를 위해서다.
삼성은 때마침 오는 25일부터 부산공장의 재가동에 들어가기로 했다.
삼성이 GM과 협력해 대우차 인수에 나설 것이란 루머도 가세하고 있다.
<> GM의 의도는 무엇인가 =GM은 기본적으로 한국 자동차시장에 큰 관심을
갖고 있다.
자체시장의 성장성은 물론이고 동남아시아의 거점으로 활용하기에도 손색이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
더욱이 대우자동차는 세계 자동차업계에서 가장 좋은 동유럽 생산거점을
확보하고 있다.
GM이 가장 큰 관심을 갖고 있는 부분이다.
그러나 GM이 반드시 대우를 인수한다고 보기는 어렵다.
헐값에 넘겨받는다는 것이 전제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GM은 휴즈 부사장을 통해 정부와 채권단의 반응을 떠본뒤 워크아웃
일정이 확정되는대로 채권단과 본격적인 조건 협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GM은 세계 최대 기업이지만 부채는 1백억달러 이내"라며
"대우차의 부채를 떠안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우를 P&A(자산인수) 방식으로 인수하려들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물론 정부나 채권단으로서는 껄끄러운 방식이다.
<> 대우차 어떻게 처리되나 =대우차 처리 방향은 아직 서지 않았다.
대우에 대한 자산실사가 끝나고 워크아웃방안이 확정돼야 한다는게 정부나
채권단이 내세우는 이유다.
그러나 대우의 부실규모가 커 채권단의 출자전환이나 부채탕감 등 부채조정
은 불가피할 것이라는게 채권단이나 정부의 공통된 생각이다.
문제는 그 다음이다.
이 회사를 바로 제3자에 매각하게 될지, 아니면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이
주인이 되는 공기업 단계를 거치게 될지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매각 방식도 GM과의 수의계약이 될지, 국제공개입찰 과정을 거칠지도
분명치 않다.
대우는 GM과 제휴를 통해 독자생존하겠다는 생각이다.
이 방법도 아직 유효하다.
문제는 정부와 채권단의 판단에 달렸다.
산은은 늦어도 이달말께 자산실사를 완료하고 11월6일까지 워크아웃 방안을
확정한다는 계획이다.
<> 삼성은 무슨 생각인가 =삼성은 삼성자동차 지분 일정비율을 보유한채
삼성차를 해외에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삼성차 인수를 원하는 외국계 회사 한 곳이 투자위험 회피 차원에서 삼성의
지분 20% 참여를 요구하고 있다는게 이유다.
이에 따라 삼성차 공장은 인수 희망자와의 협상 결과에 따라 완전 매각이
아닌 외국회사와 삼성의 합작경영 형태로 처리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삼성차 부산공장이 재가동에 들어가기로 한 상태여서 재계는 이번
지분참여 논의에 대해 삼성이 자동차산업에서 완전히 손을 떼지 않으려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삼성은 GM과의 접촉을 갖고 있어 삼성의 부인 속에서도 "역빅딜"의 가능성
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 김정호 기자 jhki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15일자 ).
협상을 벌이고 있는 미국 제너럴모터스(GM)의 발걸음은 한층 빨라지고 있다.
정부가 대우자동차를 공기업으로 만들려 한다는 보도가 나가자 GM은 지난
12일 서둘러 협상대표단을 서울로 파견했다.
GM 신규사업담당인 루 휴즈 수석부사장은 이번 주말 정부 및 채권단
관계자들과의 첫 면담을 통해 대우차에 대한 GM의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GM은 삼성과도 접촉을 시도하고 있다.
삼성차 인수를 위해서다.
삼성은 때마침 오는 25일부터 부산공장의 재가동에 들어가기로 했다.
삼성이 GM과 협력해 대우차 인수에 나설 것이란 루머도 가세하고 있다.
<> GM의 의도는 무엇인가 =GM은 기본적으로 한국 자동차시장에 큰 관심을
갖고 있다.
자체시장의 성장성은 물론이고 동남아시아의 거점으로 활용하기에도 손색이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
더욱이 대우자동차는 세계 자동차업계에서 가장 좋은 동유럽 생산거점을
확보하고 있다.
GM이 가장 큰 관심을 갖고 있는 부분이다.
그러나 GM이 반드시 대우를 인수한다고 보기는 어렵다.
헐값에 넘겨받는다는 것이 전제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GM은 휴즈 부사장을 통해 정부와 채권단의 반응을 떠본뒤 워크아웃
일정이 확정되는대로 채권단과 본격적인 조건 협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GM은 세계 최대 기업이지만 부채는 1백억달러 이내"라며
"대우차의 부채를 떠안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우를 P&A(자산인수) 방식으로 인수하려들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물론 정부나 채권단으로서는 껄끄러운 방식이다.
<> 대우차 어떻게 처리되나 =대우차 처리 방향은 아직 서지 않았다.
대우에 대한 자산실사가 끝나고 워크아웃방안이 확정돼야 한다는게 정부나
채권단이 내세우는 이유다.
그러나 대우의 부실규모가 커 채권단의 출자전환이나 부채탕감 등 부채조정
은 불가피할 것이라는게 채권단이나 정부의 공통된 생각이다.
문제는 그 다음이다.
이 회사를 바로 제3자에 매각하게 될지, 아니면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이
주인이 되는 공기업 단계를 거치게 될지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매각 방식도 GM과의 수의계약이 될지, 국제공개입찰 과정을 거칠지도
분명치 않다.
대우는 GM과 제휴를 통해 독자생존하겠다는 생각이다.
이 방법도 아직 유효하다.
문제는 정부와 채권단의 판단에 달렸다.
산은은 늦어도 이달말께 자산실사를 완료하고 11월6일까지 워크아웃 방안을
확정한다는 계획이다.
<> 삼성은 무슨 생각인가 =삼성은 삼성자동차 지분 일정비율을 보유한채
삼성차를 해외에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삼성차 인수를 원하는 외국계 회사 한 곳이 투자위험 회피 차원에서 삼성의
지분 20% 참여를 요구하고 있다는게 이유다.
이에 따라 삼성차 공장은 인수 희망자와의 협상 결과에 따라 완전 매각이
아닌 외국회사와 삼성의 합작경영 형태로 처리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삼성차 부산공장이 재가동에 들어가기로 한 상태여서 재계는 이번
지분참여 논의에 대해 삼성이 자동차산업에서 완전히 손을 떼지 않으려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삼성은 GM과의 접촉을 갖고 있어 삼성의 부인 속에서도 "역빅딜"의 가능성
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 김정호 기자 jhki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1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