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현 국민회의 의원이 성업공사에 대한 정무위 국감에서 "국부유출의혹"을
제기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 의원은 성업공사가 금융.기업구조조정을 위해 은행들로부터 사들인 부실
채권을 다시 매각할때 국내보다 해외에 싼값으로 매각해 1천1백16억원정도의
손실을 봤다고 지적했다.

채권가액대비 낙찰액의 비율인 낙찰(회수)율이 일반 담보채권 국제입찰의
경우 98년 35.6%, 올해 50.6%를 나타내고 있는데 이는 국내입찰(법원경매)
보다 각각 3.8%포인트와 7.6%포인트 낮다는 것.

이 의원은 국부유출이 자산실사기관(valuation agent)과 자산실사공정성여부
검토기관(review agent)의 선정권이 모두 외국투자가에 있다는 점과 연계
시켰다.

회계법인들이 자산실사기관으로 선정되기 위해선 외국투자가의 요구를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이 의원은 그동안 금융감독위원회와 공정거래위원회에 대한 국감에서도
각종 문제점들을 제기하고 탈.편법의혹을 폭로, 동료의원들로부터 "여당속
야당"이라는 평가를 듣기도 했다.

또 이건희 삼성 회장과 정몽헌 현대전자 회장의 증인채택을 끈질기게
요구하는등 "재벌개혁의 선봉장"임을 자임하기도 했다.

그는 "국회가 개혁에 앞장서야 한다"며 앞으로도 정부측의 무사안일을
질타하겠다고 강조했다.

< 정태웅 기자 redael@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1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