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극도로 부진했던 할부금융이 올들어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올들어 6월말까지 할부금융사들이 소비자들에게 새로 제공한 할부금융은
3조1천9백억원으로 작년 한햇동안의 신규할부액 4조1천4백억원에 육박했다.

하반기에 들어서도 지속적인 소비심리 확대와 특별소비세 폐지 방침 등으로
미뤄 왔던 내구재 소비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삼성캐피탈 유석렬 대표이사는 14일 창립 4주년을 맞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삼성자동차 법정관리신청에 따른 자동차 할부판매 감소에도 불구하고 올해
취급액은 작년보다 1조원정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영업이익도 20%
가량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다양한 소비자대출과 팩토링 법인할부 등 법인대상 금융을 강화한 탓이다.

삼성캐피탈은 성업공사가 가진 덩치 큰 부실채권을 인수, 전문적인 채권
추심업 분야에도 진출할 뜻을 나타냈다.

현대캐피탈은 올초 17개이던 전국 지점수를 31개까지 늘렸고 연말까지
5개를 추가할 방침이다.

현대캐피탈 관계자는 "올 하반기들어서는 신차할부 매출이 상반기보다 30%
정도 늘고 있다"며 "할부시장 확대에 따라 영업만 확충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LG캐피탈 관계자도 "작년엔 극심한 소비위축으로 신규 할부취급액이 월평균
5백억원대였지만 올들어 2배이상 늘었다"고 밝혔다.

특히 "가전제품할부 위주에서 벗어나 중고차할부와 신차할부에서 큰 폭의
매출증가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중소규모 할부업체들도 벤처캐피탈과 소비자 대출이라는 틈새시장을
노리면서 나름대로의 영업망 구축에 힘쓰고 있다.

쌍용캐피탈은 학자금 결혼자금 등 다양한 소비자대출 상품을 내놓고 있고
연합캐피탈은 15일 경인지점을 개설하면서 경기.인천지역 기업을 대상으로
리스 할부 팩토링 벤처캐피탈 등의 여신업무를 강화할 계획이다.

< 박민하 기자 hahaha@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1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