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욱 < 한은 금통위실 보좌역 >

지난 92년부터 작년까지 미국 컬럼비아대 경제학과에서 수학했던 김현욱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실 보좌역(32)은 먼델 교수에 대해 "개방거시경제학의
이론체계를 확립한 분이라고 부를 수 있다"고 말했다.

한나라안의 재정정책 통화정책의 효과를 양국 또는 다국 모형으로 확대
시키면서 환율 무역의 중요성을 부각시키는데 큰 역할을 담당했다는 것이다.

그는 이어 "먼델 교수는 케인즈학파에 가깝다"며 "정부정책이 중요하다는걸
전제로 해서 재정정책등이 어떤 효과를 낳는지 경우의 수에 따라 분석했다"
고 설명했다.

김 보좌역은 또 "먼델 교수가 IMF(국제통화기금) 세계은행 등 국제기구
에서도 활동을 했기 때문에 실물감각이 아주 뛰어나다"고 평했다.

먼델 교수는 작년에 이탈리아 중앙은행에서 연구를 진행하며 동남아 외환
위기에 대해서도 깊은 관심을 기울인 것으로 알려졌다.

먼델 교수는 인간적인 면에서 상당히 다정다감했었다고 김 보좌역은 말했다.

97년말 외환위기 당시 먼델 교수는 한국의 경제상황을 안타까워 하며 당시
경제학과에서 수학중이던 한국 유학생들을 불러 학비 등의 사정엔 문제가
없는지에 관해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고 그는 전했다.

세미나에선 학생들이나 젊은 사람들이 생각지도 못하는 질문들을 던지며
후학들의 학문의욕을 북돋우기도 했다고 김 보좌역은 소개했다.

또 김 보좌역은 먼델 교수가 젊은 시절 무척 술을 좋아했던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한때는 알코올중독증도 보였으나 90년대 초반부터는 술을 일절 끊고 테니스
등 운동을 즐긴다고.

같은 대학의 윌리엄 비크리 교수가 96년 노벨경제학상을 받은 후 열린
파티에서 먼델 교수는 "언젠가는 노벨상을 탈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이기도
했다고 김 보좌역은 일화를 소개했다.

< 이성태 기자 steel@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1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