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바야시 요타로 누구인가 ]

영어를 유창하게 구사하는 국제통, 경제이론에 밝은 재계의 논객.

외자계 기업 경영인으로서는 처음으로 경제3단체의 하나인 게이자이
도유카이의 대표간사 자리에 오른 고바야시 요타로 후지 제록스 회장을
일컫는 말들이다.

그는 논객답게 언론에 빈번하게 등장해 정부의 경제 정책에 대해 갖가지
평가를 거침없이 해댄다.

최근에는 자민 자유 공명당 연립정권이 추진하는 화폐단위변경
(디노미네이션, 1백엔을 1엔으로 개혁해 엔화의 가치를 높이자는 것)에 대해
"논의하기에 알맞은 시기"라는 평가를 내놓아 주목을 모으기도 했다.

부작용을 우려하는 여론이 높은데도 불구하도 자신의 주장을 뚜렷이 밝힌
것이다.

그가 "재계의 양심"으로 불리는 게이자이 도유카이의 대표간사에 취임한
것은 올 정기총회가 열렸던 지난 4월22일.

이날 회견에서 그는 "시장주의 선언을 넘어"를 슬로건으로 내걸었다.

미국류를 있는 그대로만 들여와서는 부족하기 때문에 일본사회에 맞는
새로운 경영이념을 만들어내는 것이 중요하다는 뜻이다.

이는 그가 부르짖고 있는 "인간존중 경영"을 의미한다.

우시오 지로 전 대표가 제창해 온 철저한 "시장주의"에서 한걸음 더 나간
것이다.

그는 우시오 전 대표로 부터 지난해 12월 "다음(대표자리)을 부탁한다"는
요청을 받았으나 선뜻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해외출장이 연간 1백일 이상에 이르고 있는데 과연 막중한 업무를 제대로
수행할 수 있을지 자신이 서지 않았기 때문이다.

결국 해외출장을 대폭 줄일 각오를 하고서야 대표직을 수락했다.

그는 50대인 7년전 게이단렌으로 부터 부회장 취임을 요청받기도 했으나
사양했다.

70대 원로들이 젊은 부회장의 등장을 달갑지않게 생각하고 있음을 감지한
때문이었다.

고바야시 회장은 게이오대 경제학부를 졸업한후 미국 펜실베이니아대학원
와튼스쿨을 거쳐 58년 후지사진필름에 입사했다.

그후 미국의 제록스와 절반씩의 출자로 설립된 후지제록스로 옮겨 44세때
사장에 올랐다.

92년에는 회장으로 승진했다.

그는 해외에 두터운 인맥을 갖고 있다.

지난 5월 연휴때는 오부치 총리의 미국공식방문에 동행, 미국 재계인들과의
간담회에 참석하기도 했다.

일본재계에서는 그가 미.일 경제계간의 파이프역할을 해줄 것이란 기대가
높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1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