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미국은 13일 "노근리" 양민학살 사건의 투명하고 철저한 진상규명을
위해 비상설협의체인 양자조정그룹(BCG)을 설치키로 합의했다.

방한중인 스탠리 로스 미 국무부 차관보는 이날 홍순영 외교통상장관,
조성태 국방장관과 각각 면담을 갖고 "노근리" 진상조사방식에 이같이 합의
했다고 외교통상부 당국자가 밝혔다.

한.미 양국은 상설기구인 공동조사반을 구성하지는 않기로 했다.

로스 차관보는 면담 직후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조만간 미 행정부가 노근리
관련 고위전문가 그룹을 구성, 한국에 파견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또 양측 실무그룹도 필요할 경우 노근리 관련자들에 대한 인터뷰와 서류
검토를 공동으로 실시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로스 차관보는 조사의 시작단계에서는 우선적으로 자국내에 있는 자료 등을
취합한 뒤 어느 정도 조사가 이뤄진 후 공동 인터뷰와 서류검토 작업이 진행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함께 로스 차관보는 "노근리 사건에 대한 조사과정에서 미국은 한국측
과 완벽하게 정보를 공유하고 조사결과를 합동으로 평가하는 원칙을 반드시
지켜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 이의철 기자 eclee@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1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