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국내 조선업계의 영업환경이 크게 개선되고 있다.

지난 7월중순부터 엔화가 강세를 보임에 따라 한국 조선업계의 가격경쟁력
우위가 크게 확대됐다.

여기에 선가도 바닥권을 확인하며 회복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어 조선업계
의 장기전망은 밝은 편이다.

지난 7월 중순까지 달러당 1백20엔 안팎에서 등락을 보여 오던 엔.달러환율
이 7월 중순부터 강세를 보여 현재 1백5엔 수준으로 하락했다.

엔.달러 환율의 강세로 한국 조선업체들의 대일 가격경쟁력 우위가 보다
확대되고 있다.

달러당 1천2백원, 달러당 1백5엔의 환율수준에서 한국 조선업계는 일본보다
22.1% 가격경쟁력 우위에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미 일본 조선업계는 가격경쟁력 열위로 수주부진을 겪고 있는데 수주부진
에 따른 조업량 감소와 선가하락 및 엔화강세로 일본 조선업체들은 채산성이
악화되고 있다.

실례로 미쓰비시중공업의 경우 내년 3월 결산에서 적자를 예상하고 있다.

조만간 채산성 악화에 시달리고 있는 일본의 중견 조선업체들 중에서 조선업
을 포기하거나 설비를 축소하려는 업체가 나타날 가능성도 높다.

앞으로는 석유개발관련 특수선과 LNG선 같이 잠재수요가 크고부가가치가
높은 선박의 수주도 호조를 보일 전망이다.

심해유전개발을 위한 석유개발관련 특수선은 최근의 유가상승으로 경제성도
확보하게 되어 앞으로 발주가 호조를 보일 전망이다.

이에따라 국내 조선업계의 장기전망은 밝다.

올 6월 들어 선가의 하락세가 멈추고 일부 선형에서는 선가가 반등세를
보이고 있으며 앞으로는 회복의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국내 조선업체들의 생산성이 매년 10% 이상 향상되고, 취급 선종도
고부가가치선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으며, 국내 조선업체들의 재무구조 개선
으로 금융비용부담도 낮아질 전망이다.

특히 엔화강세로 경쟁력이 취약해진 일본조선업계의 구조조정이 본격화될
경우 한국 조선업계의 입지가 더욱 강화되어 점유율이 높아지고, 선가회복의
폭도 클 것으로 보인다.

이와같은 국내 조선업계의 영업환경 개선추이를 고려할 때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한진중공업, 현대미포조선등 국내 조선업체들의 주가는 상승
여력이 클 것으로 판단된다.

특히 세계 최대, 최고의 조선업체로 최근에 대규모로 투자주식을 매각하면서
거액의 매각차익이 발생하고, 재무구조도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이는
현대중공업이 투자유망해 보인다.

이종승 < 대우증권 리서치센터 연구위원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1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