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항공사들이 "한반도 상공"으로 돌아오고 있다.

IMF(국제통화기금) 한파로 얼어붙었던 해외여행이 최근들어 확연하게
되살아나면서 항공수요가 폭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외국사들은 없앴던 노선을 되살리고 있으며 남겨 두었던 노선은 증편,
관광객 잡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그동안 외국항공사의 부재를 틈타 쏠쏠한 재미를 봤던 국내 항공사들은
외국사의 공세에 맞서 항공편수를 늘리고 있다.

13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지난 97년말부터 올초까지 한국취항을 취소하거나
운항편수를 줄인 20여개 외국항공사중 15개 항공사가 재취항에 나섰다.

나머지도 내년초까지는 대부분 복귀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월 운항을 중단한 미국 콘티넨털항공은 11월부터 다시 서울~괌
노선을 주2회 운항한다.

인도네시아 가루다항공은 내년초 서울~자카르타 노선에 복항할 예정이다.

지난해 3월 함께 서울을 빠져나간 영국항공과 스위스항공은 내년 봄
재취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몰디브항공은 다음달 18일부터 서울~몰디브간 직항편을 주2회 운영한다.

마카오항공은 서울~마카오 노선을 재개키로 결정했고 스칸디나비아항공은
내년초 신규 취항을 검토중이다.

러시아 극동항공은 3월말부터 서울~하바로프스크 노선에 주2회로 신규
운항중이다.

캐세이퍼시픽항공은 오는 31일부터 서울~홍콩 노선을 3회 늘어난 주 24회로
증편키로 했다.

케세이퍼시픽은 주 24회 증편을 기념해 매주 일요일 출발하는 신혼여행
고객 7쌍에게 홍콩 무료여행 기회를 제공키로 했다.

에어캐나다는 다음달부터 서울~밴쿠버 구간을 주3회에서 주5회로 늘린다.

필리핀항공과 싱가포르항공은 각각 서울을 경유지로 하는 미주 및 호주
노선을 증편할 계획이다.

노스웨스트항공은 이달말부터 서울~도쿄 나리타공항간 한.일노선
운항횟수를 주7회에서 주 9회로 증편한다.

일본 ANA항공은 지난달 서울~오사카간의 항공편 4편을 증편, 주14회로
늘렸다.

필리핀항공도 지난 7월 서울~마닐라노선을 주5회에서 주6회로 증편했고
말레이시아항공도 서울~콸라룸푸르노선을 주3회에서 주4회로 늘렸다.

이에맞서 아시아나항공은 6월부터 서울~일본 후쿠시마간 주3회 정기노선을
개설, 일본행 서비스에 나섰다.

대한항공은 지난해초 폐쇄한 이집트 카이로 노선을 다음달 1일부터 주
2회씩 운항한다.

이렇게 외국항공사들을 끌어들이는 것은 광관객 폭주 때문.

법무부 출입국관리사무소에 따르면 9월 한달간 출국자수는 30만9천여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35% 늘었다.

이는 IMF 이전인 97년 9월 출국자수(33만3천여명)의 92.8% 수준이다.

외국인의 경우도 입국자수가 97년보다 25%이상 늘고 있다.

"아름다운여행사"의 신동원부장은 "해외여행객이 급격히 늘어 일본과
유럽노선은 항공권 구하기가 어려운 정도"라며 "외국 항공사들의 잇따른
재취항은 국내경기 회복에 확신을 갖기 때문" 이라고 풀이했다

< 김문권 기자 mkki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1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