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나스닥이 내일의 코스닥 주가를 좌우한다"

미국의 나스닥지수와 한국의 코스닥지수가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는 "주가
동조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증권거래소 종합주가지수와 뉴욕증시의 다우지수간 동조화에 이어 미국의
첨단 벤처 주식시장인 나스닥과 한국의 코스닥시장도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는 것.

이같은 현상은 코스닥시장이 활기를 띠기 시작한 올해초부터 나타나기 시작
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정보통신기술의 발달로 시간과 공간의 벽이 허물어지면서
성격이 비슷한 주식시장간 동조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며 "코스닥에 투자
하려면 나스닥의 주가동향을 유심히 관찰할 필요는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기업내재가치를 무시한 "묻지마 투자"는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 동조화현상의 심화 =코스닥시장에서 주가 동조화 현상이 감지된 것은
올해초부터다.

미국 나스닥시장에서 인터넷관련주들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가파르게 상승
했다.

이에 영향을 받아 올 상반기 코스닥시장에서 인터넷관련주들이 폭등했다.

골드뱅크를 예로 들면 올 4월 5만원대이던 주가가 한달여만에 30만원대까지
치솟았다.

당시 인터넷관련주의 상승은 코스닥시장 활성화의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7월에도 동조화 현상이 나타났다.

나스닥시장에서 일부 인터넷관련주들이 고점대비 50% 수준으로 떨어지는 등
힘을 쓰지 못하자 코스닥시장에서도 인터넷관련주들이 상승탄력을 잃었다.

당시만해도 주가 동조화 현상은 시차를 두고 나타났다.

나스닥주가동향이 코스닥에 영향을 미치는데는 한달이상의 시간이 걸렸다.

하지만 최근들어서는 나스닥시장 움직임이 바로 바로 코스닥시장에 영향을
주고 있다.

간밤의 나스닥시장 동향이 코스닥 주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실제로 이달들어 나스닥지수 움직임과 코스닥지수 움직임은 거의 같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시장을 선도하는 주도주도 인터넷및 정보통신 관련주로 동일하다.

<> 주가상승배경의 차이 =두시장에서 인터넷관련주들이 급등하게 된 배경
에는 차이가 있다.

미국 인터넷 관련주가 급등한 1차적인 배경은 실적이다.

야후 등 인터넷관련주의 3.4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웃돈 것이 주가 상승의
기폭제가 됐다.

그러나 코스닥시장이 급등한 요인은 우선 유사시장인 나스닥이 급등한 것에
서 찾을 수있다.

이와함께 낙폭 과대, 투기적자금의 이동 등도 코스닥 폭등을 부추기고 있다.

대부분 인터넷기업의 상반기 실적은 형편없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옥석구분없이 모든 종목이 오르는 투기적 장세가 우려
되기도 한다.

심규환 아틀란티스투자신탁 서울소장은 "국내 인터넷시장의 경우 비슷비슷한
부문에서 수많은 기업이 경쟁을 벌이고 있어 성공 가능성이 있는 기업은
극소수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업종의 성장성 경쟁현황 업종내 상대적위치
기술력 등을 꼼꼼히 평가한뒤 종목을 선별해야 한다"는 주문이다.

<> 국내증권사 추천종목 =국내 증권사들은 숨은진주 고르기에 열심이다.

현대증권은 인터넷주중 매출신장세가 두드러지고 있는 인터링크시스템
한글과컴퓨터 인터파크 등 3개 코스닥종목을 이례적으로 "단기 유망종목군"에
포함시켰다.

대신증권은 현대가 추천한 인터파크와 인터링크시스템과 함께 한국정보통신
을 신규 유망종목으로 선정했다.

이 회사가 신용카드조회에서 전자화폐 서비스까지 사업영역을 넓혀가고
있는데다 최근 생활정보 인터넷사업에 진출하는 것이 주가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평가를 내렸다.

동부증권은 한글과컴퓨터 인터파크 디지틀조선을 매수추천했다.

대신증권 투자전략실 함성식 연구원은 "코스닥시장이 무차별적으로 상승해
향후 주가 급락의 가능성도 배제하지 못하는 실정이지만 인터넷주들은 성장
가능성이 부각되고 있어 다시 시장주도주로 떠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 조성근 기자 trut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1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