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이뤄진 주택은행과 세계적 금융그룹인 네덜란드 ING그룹과의
제휴는 총 3천3백억원의 자본확충뿐 아니라 업무다각화 등 전략적 제휴에
초점을 맞췄다는 점에서 "모범적인" 제휴로 평가받고 있다.

김정태 주택은행장은 "세계수준의 금융시스템을 가장 빨리 도입할수 있는
방법이 바로 전략적 제휴"라고 말한다.

- 전략적 제휴의 추진배경은.

"은행경영의 과제는 첫째가 생존, 둘째가 전략적 목표설정, 셋째가 시스템
의 선진화입니다.

주택은행의 경우 이미 지난해부터 국제기준에 맞춰 대손충당금을 쌓았기
때문에 생존의 잣대라 할수 있는 국제결제기준(BIS) 비율 10%이상 유지는
걱정없습니다.

또 일찌감치 "소매금융은행"으로 확실한 전략목표를 세웠습니다.

ING그룹과의 전략적 제휴는 시스템의 선진화와 업무영역 다각화라는 측면
에서 추진됐습니다"

- 전략적 제휴로 기대되는 효과와 구체적으로 달라진 점은.

"전략적 제휴의 특성상 영업, 수익 등의 가시적인 성과는 점진적으로
나타날 것입니다.

전략적 제휴란 당사자인 양측 모두에게 혜택이 있어야 성사될수 있습니다.

ING는 우리은행의 5백40개 점포망과 1천4백만 고객을 기반으로 국내에서
보험장사를 잘하겠다는 생각에서 투자를 결정했습니다.

우리은행은 자본확충뿐 아니라 ING의 선진기법과 경험을 받아들여 최우수
소매금융기관으로 도약할수 있는 핵심역량을 구축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조만간 ING로부터 상임이사와 리스크관리, 정보기술(IT), 세일즈와 마케팅
등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파견될 예정입니다"

- 자회사의 제휴추진 현황은.

"현재 주은투자신탁운용과 ING생명보험간 자본투자를 위한 가치평가작업을
진행중입니다.

우선 상호 20%씩 지분투자를 한후 보험사와 은행업의 업무벽이 허물어져
방카슈랑스가 허용되는 즉시 35%씩으로 지분비율을 높일 계획입니다.

궁극적으로는 50%까지 확대할 것입니다"

- 미래 금융산업의 전망은.

"예전엔 남보다 앞서 움직일 경우 치러야 하는 비용이 많다는 생각 때문에
대충 두번째나 세번째 정도로 따라가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젠 선구자가 아니면 성공할수 없습니다.

앞으로는 벤치마킹이 필요없는 시대가 올지도 모릅니다.

전략적 제휴 등으로 기본적인 수준을 향상시킨 다음엔 세계 최고의 뭔가를
만들어야 합니다.

일례로 한국시장에 가장 적합한 신용평가모델은 국내은행에서 개발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 박성완 기자 psw@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1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