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의 올해 순이익 규모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이란 전망에 얼어
붙었던 객장투자자의 마음도 조금씩 풀리고 있다.

당장은 수급사정에 앞길이 막혀있는 조정국면이다.

그러나 멀리보면 주가대세는 역시 경기흐름이 쥐고 있다는 점에서 희망이
피어오른다.

들녁의 풍경은 완연한 수확의 계절이지만 객장에선 조금씩 씨앗을 뿌려보는
투자자가 눈에 띈다.

금융불안이 남아있다고는 하나 씨앗이 얼어죽을 정도가 아니라면 언젠가
싹을 틔우고 말 것이란 생각도 든다.

다만 싹이 피어오르는 정확한 날짜를 측정하는 것이 불가능한 일이고 추위가
얼마나 더 오래갈지 알 수가 없으니 씨앗을 뿌리되 조금씩 뿌려본다.

씨를 길러낼 인내와 기다림을 함께 땅에 묻는 것은 더욱 정성스럽다.

< 허정구 기자 huhu@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1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