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관리를 받고 있는 기아자동차가 외국인의 대량매수에 힘입어 하락에서
상승으로 반전되며 거래가 마감됐다.

12일 기아자동차는 오후 2시30분까지도 전날보다 2백원 하락한 채로
2백2만주 거래되고 있었으나 후장동시호가때 외국인 "매수"가 몰려
3백83만주나 더 거래되며 1천3백원 오른 1만4천3백원에 거래가 마감됐다.

이날 기아자동차를 대량으로 사들인 외국인 영국계 기관투자가인 것으로
전해졌다.

기아자동차만의 외국인 매수규모는 무려 4백90억원에 달한다.

매수주문은 다이와증권을 경유해 대우증권과 굿모닝증권으로 나왔다.

외국인 매수를 중개한 다이와증권 관계자는 "기아자동차가 오는 11월20일을
납입일로 8천만주의 유상증자를 실시하면서 법정관리에서 벗어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등 기아자동차 경영정상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점이 평가돼
외국인이 매수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증권거래소 관계자는 "기아자동차의 법정관리 졸업은 시간상의 문제"라며
"오는 11월의 유상증자로 재무구조가 건실해지는 것에 맞춰 법정관리에서
벗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자동차업종 애널리스트는 이와관련, "기아자동차가 올해중 1천억원가량의
당기순이익을 내 3년만에 흑자로 돌아설 것이나 증자이후 늘어난 주식수로
인해 주당 순자산가치가 5천원 선에 불가해 주가가 크게 오르는데는 한계가
있다"고 분석했다.

< 홍찬선 기자 hcs@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1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