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로 21세기를 선도한다''

LG전자는 뉴밀레니엄의 최대 한두로 떠오른 ''디지털''의 전형을 제시하는
기업이다.

기업문화를 디지털 중심으로 바꿔 세계 최고 품질의 디지털 제품을 개발하는
21세기형 회사로 바꾼다는 전략을 하나하나 실천해 가고 있다.

구자홍 부회장은 최근 이와 관련, "21세기 선택은 디지털"이라고 말하고
"LG=디지털 리더라는 장래상을 창조하자"고 강조했다.

뉴밀레니엄 경영 사상으로 디지털적인 사고에 기반을 둔 경영을 펼쳐나가겠
다고 선언했다.

이에 따라 회사의 조직문화 경영시스템 사업구조 등도 완전히 바꾸고 있다.

이같은 디지털 경영의 근간은 인재 육성과 성과주의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를 위해 우선 스톡옵션제를 도입했다.

경력사원과 전문인력의 스카우트 등에서 주로 사용하며 미래의 일정 시점에
미리 약속한 가격으로 신주를 인수할 수 있도록 선택권을 부여했다.

LG는 또 우수한 인재가 외부에 있으면 상한선없이 계약금을 일시불로 주고
데려오는 사이닝보너스(특별계약금제)도 실시키로 했다.

이 방식은 지금까지 주로 과장 부장 몇호봉 등 직급별로 외부 인력을
스카우트해 오던 개념을 깨뜨리는 방안으로 꼽힌다.

특히 획기적인 성과물을 낼 겨우 1억원내에서 즉각적인 인센티브를 제공
하기로 했다.

연봉과는 별도로 연간 수억원에서 수십억원대의 인센티브를 받는 샐러리맨이
등장할 계기를 마련한 것이다.

LG전자는 이같은 제도의 뒷받침을 위해 올해중 매출액 대비 0.5%인 총 50억
원의 재원을 확보해 지원하고 있다.

이와 함께 내부에 있는 우수 인재를 발굴하기 위한 방안으로 특별연봉조정
개인 성과급 디지털인센티브 리프레시 휴가 등을 도입해 시행하고 있다.

성과가 높으면 1년에 두세차례도 연봉 조정을 받을 수 있다.

개인성과급은 정기연봉조정 시점에서 탁월한 성과를 낸 직원에게 연봉의
1백% 범위내에서 별도로 줘 보상하는 방식이다.

LG전자는 이와 함께 광고도 디지털 기술을 소재로 한 내용으로 전환했다.

''세상을 바꾸는 힘-디지털 LG''라는 슬로건 아래 7편의 디지털 연작광고를
실시하고 있다.

LG전자는 디지털 제품을 개발과 투자의 중심에 올려놓았다.

이를 위해 미래 승부사업의 목록에 디지털 TV와 PDP(플라즈마 디스플레이
패널) 모니터 광저장장치 등 디지털 제품을 최우선으로 선정, 육성하고 있다.

LG전자는 올해중엔 디지털TV 분야에만 2백81억원, PDP에 2백77억원,
브라운관에 4백8억원 등을 투자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백색가전제품도 스피드 등을 강조한 디지털형으로 바꿔나가고
있다.

최근엔 기존 전자레인지보다 조리속도를 3분의1로 줄인 광레인지를 세계
최초로 개발, 디지털 가전제품 1호로 선보이기도 했다.

< 윤진식 기자 jsyo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1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