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들이 무수한 경영혁신을 벌였지만 성공한 사례를 찾기란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다.

최고경영자가 혁신을 부차적인 활동으로 간주한데다 실천이 따르지 않는
구호성 혁신이 남발됐기 때문이다.

철저한 사전 준비도 없었고 관리시스템도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다.

이런 태도라면 아무리 좋은 경영혁신 활동을 도입해도 성공보다는 실패의
가능성이 높다.

6시그마도 마찬가지다.

6시그마를 한순간의 유행이 아닌 성공적인 혁신 운동으로 정착시키려면
기존 혁신에서 나타난 문제점들을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

현대경제연구원은 6시그마에 성공하는 6가지 비결을 예시했다.

첫째 사전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

6시그마의 도입에 앞서 추진목표를 분명히 해야 한다.

일정과 조직 개편 등에 대한 철저한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실현이 불가능할 정도로 목표를 높게 잡는 것은 오히려 구성원들이 6시그마
를 과거와 같은 구호성 혁신으로 인식할 가능성이 있음을 유의해야 한다.

둘째 최고경영자가 강력한 의지를 표명해야 한다.

무엇보다 중요하다.

6시그마 성공의 대표적인 사례로 꼽히는 GE의 경우도 잭 웰치 회장의 강력한
의지가 없었다면 지금까지와 같은 성과 달성은 불가능했을 것이다.

셋째 적극적인 참여 문화를 조성해야 한다.

기존의 구호성.단발성 경영혁신에 익숙해져 6시그마에 대해서도 냉소적인
태도를 보일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넷째 평가 및 보상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성과에 대한 공정하고 가시적인 평가와 보상은 6시그마의 원활한 추진과
구성원들의 적극적인 참여 유도를 위해 필수적이다.

인센티브는 물론 마이너스 인센티브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

다섯째 추진중인 혁신 활동들을 통합해야 한다.

동시에 여러 혁신 활동을 추진하면 조직 구성원들이 혁신에 대해 무감각해
진다.

기존에 6시그마와 유사한 목적으로 추진해 오던 혁신이나 6시그마 추진에
도움을 줄 수 있는 혁신을 6시그마와 효과적으로 연계시키는 작업이 필요하다

여섯째 자신만의 6시그마를 만들어야 한다.

혁신 기법을 단순히 모방할 것이 아니라 우리의 문화나 사정에 적합한
형태로 체질화시키는 노력이 필요하다.

추진 과정에서 직면한 문제점의 지속적인 개선과 노하우 축적이 가능하게
만들어야 우리에게 적합한 6시그마를 개발해 정착시킬 수 있다.

< 김용준 기자 junyk@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1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