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는 "경제 제1시대"다.

지구촌을 움직이는 최우선 지배논리는 바로 경제다.

개인도 기업도 나라도 마찬가지다.

살아남기 위해,남보다 앞서 가기 위해 예외없이 치열한 경제 전쟁을 치러야
한다.

경제 전쟁에서 필수적인 무기는 "정보"다.

우수한 화력이 있어야 적을 제압할 수 있듯이 경제 전쟁에서는 좋은 정보가
있어야 승리할 수 있다.

그러나 시시각각 쏟아져 나오는 방대한 경제정보중 무기를 가려쓰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경제정보를 담금질하고 두드려 날카로운 무기로 만드는 것이 다름아닌
경제신문이다.

경제전쟁의 파도가 거세질수록 경제신문의 위상은 더욱더 높아질 수밖에
없다.

독일의 언론 유관단체인 IMH(Internationale Medien Hilfe)가 세계 50개국
여론주도 인사 1천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는 이를 잘 뒷받침
한다.

이 조사에 따르면 영국의 대표적 경제신문인 파이낸셜 타임스는 40만부에
불과한 판매부수에도 불구하고 정확성과 탁월한 예측력으로 세계 최고 신문
으로 꼽혔다.

"월가의 바이블"로 불리는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도 세계 4대지에 랭크됐다.

경제지는 종합지에 비해 수적으로 압도적 열세에 있지만 4대 권위지중 2개
를 차지했다.

전세계적으로 경제신문 시대가 활짝 꽃피고 있음이 여실히 입증된 것이다.

나라별로 살펴봐도 마찬가지다.

우리나라의 한국경제신문을 비롯 소위 힘깨나 쓰는 나라에는 으레 이름난
경제신문이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일본) 한델스블라트(독일)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홍콩)
레제코(프랑스) 파이낸셜포스트(캐나다) 등이 그것이다.

아직 공산주의 체제를 유지하고 있는 중국에서조차 중국경제일보가 권위를
인정받고 있다.

어느 나라를 막론하고 경제지들이 글로벌시대, 새로운 밀레니엄을 여는
기수의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경제신문은 복잡하고 급변하는 세계경제의 흐름을 일목요연하게 담아 낸다.

무엇이 중요한지조차 판단하기 힘들 정도로 무궁무진한 경제정보를 질서
있고 논리적으로 가공해 제공한다.

정책이나 경제흐름의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처방전까지 제시하는 일도 허다
하다.

경제신문이 갖는 전문성과 분석력은 정치나 각종 사건사고에 집착하는 일반
종합지로서는 도저히 넘볼 수 없는 영역이다.

교수 공무원을 비롯한 오피니언 리더및 식자층들이 굳이 경제신문을 정독
하는 것은 바로 이같은 이유 때문이다.

한국에서도 경제신문시대는 본격적인 개화기를 맞고 있다.

지난 97년말 시작된 IMF(국제통화기금) 구제금융 위기를 겪으면서 경제가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국민들이 뼈저리게 깨달았기 때문이다.

이제 경제를 모르고서는 제대로 대접받지 못하는 시대가 됐다.

아니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시대가 됐다.

한국은 이제 막 IMF 관리체제라는 기나긴 터널을 벗어나려 하고 있다.

"정부수립 후 최악"으로 일컬어지는 경제위기의 시작부터 현재까지 우리
경제와 늘 함께 해온 것이 한경이다.

경제위기의 위험성을 알린 것도, 정확한 원인을 짚어내고 해결책을 제시한
것도 바로 한경이었다.

한경은 지난 64년 10월12일 창간호를 발행한 날부터 35년동안 우리 경제를
진단하는 지표이자 거울이었다.

한국경제가 "개도국 발전론"의 살아있는 역사라면 이를 뒤에서 밀고 앞에서
끌어온 것은 한경이었다.

한경은 일반 신문이 접근하기 어려운 복잡다단한 경제 문제를 전문적인
시각으로 알기 쉽고 명쾌하게 해설하면서 한국 경제의 나아갈 길을 제시해
왔다.

한국을 대표하는 최고 경제지로서의 의무를 성실히 수행해 왔다.

이같은 노력은 독자들의 뜨거운 성원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제 한경은 일부 경제 전문가만이 읽는 신문이 아니다.

모든 국민이 읽어야 하는 "필독신문"으로 자리잡았다.

해외에서도 마찬가지다.

한경은 자타공인의 한국 대표 경제지다.

뉴욕증시에는 월 스트리트 저널이 발표하는 다우존스지수가 있다.

영국에는 파이낸셜타임스의 FT지수가,일본에 닛케이평균주가가 있듯이
한국에는 한경다우지수가 있는 것이 단적인 예다.

한경은 그동안 글로벌화 전략을 다른 신문보다 한 발 앞서 추진해 왔다.

워싱턴과 뉴욕 파리 도쿄 베이징 등 세계 주요 도시에 특파원을 두고 있는
것은 물론 해외 언론과의 업무제휴도 활발히 추진했다.

영국의 세계적인 경제주간지 "The Economist"를 발행하는 이코노미스트,
미국의 LA타임스와 기사독점 전재계약을 맺고 있다.

중국 최대 일간지 "중국경제일보"와도 기자 및 기사 상호교환 프로그램을
가동중이다.

한경은 이제 판매부수나 여론을 이끄는 영향력, 해외 취재망, 첨단화된
제작 시스템, 심도있는 분석 등 모든 면에서 명실공히 세계 4대 경제지로
자리매김돼 있다.

한경은 여기에 만족하지 않는다.

새 밀레니엄에 독자들의 성공적인 삶을 인도하는 파수꾼의 역할을 수행할
계획이다.

한경이 아젠다를 "CS KOREA 2000"으로, 캐치프레이즈를 "인텔리화.디지털화.
글로벌화"로 정한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 박영태 기자 pyt@ >

[ 세계각국의 주요경제지 웹사이트 ]

<> 중국 : 중국경제일보(www.economicdaily.com.cn)
<> 홍콩 : 아시아타임스(www.asiatimes.com)
<> 일본 : 일본경제신문(www.nikkei.co.jp)
<> 영국 : 파이낸셜 타임스(www.ft.com)
<> 미국 : 월스트리트 저널(interactive.wsj.com)
<> 프랑스 : 레제코(www.lesechos.com)
<> 러시아 : Delovoj Peterburg(www.dp-spb.com)
<> 독일 : 한델스 블라트(www.handelsblatt.de)
<> 싱가포르 : 비즈니스 타임스(business-times.asia/com.so)
<> 캐나다 : 파이낸셜 포스트(www.canoe.ca/FP/)
<> 태국 : 비즈니스 데이(www.bday.net/)
<> 이스라엘 : 글로브스 Arena(www.globes.co.il/)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1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