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사실주의 연극의 어제와 오늘을 재조명하는 무대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마련됐다.

25일까지 정동극장에서 열리는 "러시아 연극주간행사".

스타니슬라브스키와의 만남으로 새로운 전기를 맞았던 안톱 체홉의 고전연극
과 현대사의 민감한 주제를 다룬 현대연극이 나란히 무대에 올랐다.

정통 러시아연극의 진수를 볼수있는 자리다.

이중 고전연극은 지난6일부터 시작됐으며 러시아 연극의 맥을 이어온
모스크바 국립 타간카 극장의 현대연극 "아프간"은 23~25일 공연한다.

타간카 극장은 창작 실험극을 상설무대화해 대중극으로 발전시킨 대표적
극장.

이번 내한은 손숙 전환경부장관이 지난 5월 가졌던 "어머니"의 모스크바
공연에 대한 교환공연이다.

"아프간"은 구소련의 외교정책중 대표적 실패사례인 아프가니스탄 침공이
낳은 상처를 주제로 삼았다.

전쟁속에서 사라져간 병사들과 자식을 잃은 어머니, 죽어가는 병사들을
치료했던 간호사들의 내면세계를 그들이 남긴 시 노래 편지를 통해 그렸다.

특히 전쟁의 참화속에 겪는 인간의 극한적 절망과 고통의 직설적 묘사를
통해 사실주의 연극의 참맛을 전달한다.

구소련 시절 문화부 장관을 지낸 니콜라이 구벤코가 볼로토바와 공동으로
제작을 맡았다.

그가 직접 창작한 "아프간"은 러시아 국내에서 주제의 폭발성과 강렬한
실험성으로 큰 관심을 끌었었다.

이미 시작된 고전연극에는 안톤 체홉의 희극과 비극이 나란히 무대에
올렸다.

모스크바 쉬옙킨 연극대학 출신인 전훈과 이항나가 19세기 러시아의
사회상을 비춘 체홉의 "청혼소동"과 "제6호실"을 단막극 형식으로 풀어냈다.

이번 행사를 마련한 홍사종 정동극장장은 "이번 행사가 연극사의 커다란
비중에 불구하고 상대적으로 국내에서 소외돼온 러시아 연극에 대한 새로운
평가의 장이 되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평일 오후 7시30분, 토.일 오후 4시, 7시30분, 화.금 공연없음.

(02)773-8960

< 김형호 기자 chsa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1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