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소리 닿소리" "한솔이어라" "신용비어천가" "세종은 오늘도 잠들지
않는다" "한글, 그 가상공간속으로"...

91년부터 매년 한글을 주제로 작품을 발표해온 이숙재 밀물현대무용단이
그 아홉번째 무대를 준비했다.

9일 오후 7시 세종문화회관 대강당에서 펼쳐질 "한글, 밀레니움(새 천년의
꿈)".

안무가 이숙재는 지난 10여년간 한글의 정교한 과학성과 고유성을 춤으로
만드는 한글 시리즈 작업을 해 왔다.

그는 "한글은 단순히 기호의 차원을 넘어선 민족의 정신적 유산"이라고
강조한다.

이번 공연에서는 21세기에 변해가는 우리들의 모습을 "한글"을 통해 심도
있게 표현해 내겠다고 밝힌다.

"한글, 밀레니엄"의 1부에서는 한글의 해체작업을 통해 그 이미지를 형상화
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부드럽고 온화하면서 경쾌한 느낌을 주는 궁체의 특징을 바탕으로 한글의
시각적인 느낌을 전한다.

궁체의 정자는 바르고 안정된 글자들로 자간, 행간 크기에서 균형미를
자아낸다.

흘림에서는 유연미와 균형미를 느낄수 있다.

2부에서는 컴퓨터가 지배하는 세상에서 새롭게 발전해 나가는 미래의 한글
모습을 엿본다.

한글의 근본철학인 음양오행설을 바탕으로 한민족의 역사성과 우월성
독창성을 통해 한국 문화와 한글이 세계속으로 발전되는 모습을 작품화했다.

이번 9번째 무대는 레이저광선과 컴퓨터 그래픽을 이용해 전보다 더
풍성해진 시각화를 노린다.

현대음악과 국악을 넘나드는 음악을 이용해 한글춤 시리즈의 새로운 버전을
제시하고 있다.

(02)578-6810

< 김혜수 기자 dearsoo@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