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다 3무"

요즘 벤처산업계는 이렇게 특징지을 수 있다.

두드러지게 많은 3가지는 벤처자금 벤처캐피털회사수 벤처캐피털리스트수.

벤처기업 및 벤처인프라 구축 등에 들어가는 자금은 자그마치 6조원 정도.

지난해 자금고갈 상태에 빠졌던 벤처캐피털회사들은 지금 1백억~5백억원
이상의 여유돈을 쌓아놓고 투자할 기업을 못 찾아 고민중이다.

자본금 1백억원이면 설립할 수 있는 창투사는 올들어서만 10여개사가 새로
생겨나 현재 80개에 이르고 있다.

심항섭 전KTB(종합기술금융)사장 등 다수 벤처 관계자들이 창투사 설립을
준비중이다.

"연말 창투사 1백개설"이 나돌 정도.

창투사 신설 러시로 벤처캐피털리스트도 4백50여명에서 7백여명으로
늘어났다.

유망 직종으로 부상하면서 고급 인재들이 이 분야에 몰리고 있는 것.

3무는 나스닥상장 여성벤처캐피털리스트 선진투자기법.

현재 벤처기업이 4천3백여개나 되지만 아직 미국 나스닥시장에 상장한
회사가 하나도 없다.

여성의 사업참여가 는다고 하지만 벤처캐피털에 여성의 역할은 거의 전무한
실정이다.

여성 벤처캐피털리스트로는 아주기술투자의 송명희 투자심사역(인터넷 담당)
이 유일하다.

또 국내에 벤처캐피털산업이 태동한 지 13년째를 맞지만 투자기법은 투.융자
전환사채인수 등 전통적인 방식에 머무르고 있다.

이러다보니 투자자금의 회수방법이 코스닥 등록을 통한 주식공개에 치중해
있다.

선진국의 경우 IPO(최초 공모주 발행)외 다양한 투자회수 기법을 활용하고
있다.

인수합병(M&A) 바이백(Buy-Back) 등도 그중 하나.

인수합병은 최근 구조조정 펀드 등장으로 활기를 띨 전망이다.

바이백은 벤처자본이 투입된 기업이 당초 정해진 기간 안에 공개되지 않거나
경영성과가 호전되지 않을 경우 벤처캐피털의 지분을 해당 벤처기업이 사전에
정한 가격과 조건으로 다시 매수하는 방법.

창업자 또는 초기 투자가들의 투자자금을 회수하는 기법인 MBO(Management
Buy-out), 기업의 주주와 최고 경영진을 새로이 구성하면서 투자자금을
회수하는 MBI(Management Buy-in)도 선진형 기법이다.

이는 몇가지 사항을 시사해준다.

벤처캐피털이 독자적인 산업으로 자리잡았지만 불균형적으로 성장하고
있다는 점이다.

또 벤처산업이 국제화 선진화돼야 한다는 과제를 던져주고 있다.

< mo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