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외채는 계속 줄어들고 있지만 단기외채 비중이 조금씩 높아지는 등
전반적 외채상황이 아직 안심할 단계는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7일 재정경제부에 따르면 8월말 현재 총대외지불부담(총외채) 1천4백26억
달러 가운데 단기외채는 3백62억달러로 전달보다 12억달러 늘었다.

이에따라 총외채에서 단기외채가 차지하는 비중도 25.4%로 전월말(24.4%)에
비해 1.0%포인트 높아졌다.

단기외채 비중은 97년말에 40.0%였으나 작년말에 20.7%로 떨어진 뒤 1월
20.6%, 2월 20.7%, 3월 21.9%, 4월 21.2%, 5월 22.0%, 6월 22.7% 등으로
계속 상승세를 보여 왔다.

재경부 관계자는 "경기회복에 따라 기업들의 수입신용이 늘고 금융기관들이
고금리 장기외채를 상환하기 위해 돈을 빌리는 과정에서 단기외채의 비중
이 다소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그러나 가용 외환보유고가 9월말에 6백55억달러에 이르고 경상수지
흑자가 올해말에 2백억달러를 넘어서는 점을 감안하면 심각한 수준은 아니다"
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외채 건전도를 안정, 경계, 위험 등 3단계로 나눌
경우 우리나라는 여전히 안정과 경계의 중간수준에 머물고 있다"면서 "완전한
안정단계에 진입하려면 외채규모를 줄이는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반면 총대외지불부담에서 총대외채권을 뺀 순외채는 8월말 현재 11억달러로
전월말의 25억달러보다 14억달러 줄었다.

이런 추세로 가면 9월말에는 채권국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대외채권의 7~8% 가량이 인도네시아, 러시아 등과 관련된 불량채권
이어서 올해말에도 실제 순채권국으로 전환되기는 어렵다고 재경부는 설명
했다.

< 김병일 기자 kbi@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