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이 직원들의 인터넷 접속이나 전화 사용 등을 감시하는 현상이
보편화되고 있다.

근무시간중 포르노사이트에 접속하거나 주식투자를 하는 직원들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경영협회(AMA)가 최근 1천여개 기업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 기업의 3분의 2가(67%)가 어떤 식으로든 전자 모니터링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기업의 45%가 필요할 경우 직원의 전자우편이나 컴퓨터 파일을 열어보고
있으며 전화 통화를 감청하거나 컴퓨터 파일을 열어보고 있다고 응답했다.

직원의 전자우편 내용을 상시 꺼내 보거나 아예 기록으로 보존하고 있다고
답변한 경우도 27%에 달했다.

16%는 직원의 움직임을 비디오 녹화까지 하고 있다고 대답했다.

기업들은 근무시간중 개인적인 용도의 인터넷 사용에 대한 규제나 처벌에도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제록스는 올해 적어도 40명을 근무시간 중 인터넷 포르노 사이트에 들어갔다
는 이유로 해고했다.

이스트만코닥은 지난해 포르노 사이트 접속을 차단하는 시스템을 설치했다.

바슈롬도 얼마전부터 포르노나 인종 또는 성차별주의를 조장하는 사이트엔
접속을 막는 모니터링 시스템을 설치했다.

사이버 주식거래를 하는 사람에겐 인사상 불이익을 주겠다거나, 개인의
인터넷 접속건을 전산팀에서 일일이 체크하고 있는 기업도 늘고 있다.

경영협회는 이번 조사결과를 토대로 근로자들은 경영진이 자신들의 권리를
침해하는지 여부를 확인, 스스로의 권익을 보호할 필요가 있다고 권고했다.

< 고성연 기자 amazingk@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