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철 한나라당 의원이 7일 금융감독위원회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지난해말
이후 코스닥시장을 떠들썩하게 했던 "골드뱅크 주가조작 의혹"을 제기해
관심을 모았다.

그는 특히 이 사건에 금융감독원 직원이 개입했다는 논거를 제시, 이헌재
금융감독위원장과 금감원 간부들을 당혹케했다.

또 최근 국감에서 후원금 계좌추적이나 여당의 기업 후원금 독식 등을 거론
하면서 지나치게 정치공세를 폈다는 일부의 지적에도 불구하고 정무위 소속
한나라당 의원 가운데 최고의 공격수임을 보여줬다.

이 의원은 골드뱅크가 주가보다 낮은 가격으로 발행한 해외전환사채(CB)를
인수한 라시와 드렉스 2개 역외펀드가 총 9백4억원의 이익을 챙겼다고 주장
했다.

이 의원은 이와 함께 금감원의 축소.은폐 의혹도 제기했다.

골드뱅크의 주가가 한창 오를때인 지난 상반기 계약직으로 특채된 금융감독
원 직원인 윤모씨와 민모씨가 주가가 내려갈 시점인 올 6~7월께 각각 골드
뱅크 자회사인 동부창투 사장과 골드뱅크의 간부로 자리를 옮긴 점을 들어
감독당국과 연계의혹도 제기했다.

이 의원은 "이 사건을 조사하는 동안 여러 곳에서 회유와 압력을 받았다"며
"투자자 보호를 위해 반드시 실체를 규명하겠다"며 기염을 토했다.

< 정태웅 기자 redael@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