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재계는 양국 기업간 전략적 제휴를 통한 구조조정을 적극 추진키로
했다.

7일 전경련과 일본의 게이단렌 대표들은 서울 신라호텔에서 제 16회
한.일재계회의를 열고 양국 기업간 전략적 제휴를 통한 실질적인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김우중 전경련 회장은 이날 기조 연설을 통해 "한국과 일본에서 진행중인
구조조정이 보다 원활히 진행되기 위해서는 양국 기업간 전략적 제휴를
확대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일본 재계 대표인 이마이 다카시 게이단렌 회장은 "양국 기업간 협력강화가
일본 경제의 회복과 중장기적인 경제 성장의 기반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서 양측 재계 대표들은 기업간 전략적 제휴가 기술 제휴뿐
아니라 공동 기술개발 공동 생산 및 판매분야로 확대해야 한다는데 공감했다
고 전경련측은 전했다.

특히 양국 기업간 자본 참여와 제 3국 협력생산의 기틀을 마련하는 방안을
마련키로 의견을 모았다.

또 한.일간 부품 및 제품의 호환성을 높일 수 있는 방안도 논의됐다.

전략적 제휴의 성공적인 모델로 양국 재계는 새한과 일본 도레이의
폴리에스테르필름 합작사업과 한국의 유화통합법인에 대한 미쓰이물산의
자본 참여를 꼽았다.

전경련은 이날 회의에서 우리측 대표들이 한일간 과잉설비의 공동처리구상
등이 양국 경제의 구조조정을 촉진할 수 있는 새로운 제휴형태라는 점에서
적극 검토돼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제휴 대상 기업으로는 벤처기업 신산업 중소기업 등 장래 경제적 중요성이
커지는 산업으로 그 범위를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전경련은 이날 제시된 의견을 양측이 분야별로 점검해 12월께 일본 재계와
다시 접촉, 후속 조치를 마련할 계획이다.

한편 이날 회의에는 일본측에서 이마이 게이단렌 회장을 비롯, 추지
요시후미 닛산자동차 회장, 모리가와 토시오 스미토모 회장 등 일본 재계
인사 9명이 참석했다.

우리측에서는 김우중 전경련 회장을 포함해 조석래 효성, 장치혁 고합
회장이 참석했다.

일본 재계 사절단은 8일에는 청와대로 김대중 대통령을 예방, 양국 기업간
협력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 이익원 기자 iklee@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