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서명 : ''마인드 트렌드 보고서''
저자 : 재닌 로피아노 미즈덤 외
출판사 : 세종서적
가격 : 10,000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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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될성부른 나무"는 "떡잎"부터 다르다.

한 시대의 문화 트렌드나 유행상품도 마찬가지.

모든 창업자나 기업들은 히트제품을 내서 크게 성공하고 싶어한다.

그러나 될성부른 떡잎을 어떻게 알아보고 그것을 키우느냐가 늘 문제다.

세계적인 마케팅 전문가 재닌 로피아노와 미즈덤 조안 데 루카가 "마인드
트렌드 보고서"(세종서적, 1만원)를 내놨다.

이 책은 저자들이 설립한 마켓리서치회사 스푸트니크에서 2년마다 발표하는
신세대 트렌드 분석서다.

미국 전역에 있는 통신원들이 대도시 거리를 누비며 유행의 발원지를 추적한
현장 리포트다.

다음 차례의 유행곡선을 앞질러 예측하기 때문에 기업의 마케팅 제품개발
브랜드관리 광고담당자들에게는 필독서로 꼽힌다.

저자들은 이 책에서 "미래 히트상품의 트렌드를 알려면 거리문화에
주목하라"고 충고한다.

언더그라운드 문화를 즐기는 청년세대가 내일의 유행과 주류시장을
만들어낸다는 얘기다.

이들은 밀레니엄시대의 트렌드와 히트상품을 8가지 요소로 나눠 설명한다.

먼저 "미래에는 인공적인 오락거리가 넘쳐날 것"이라고 한다.

20년대에 등장했던 초현실주의가 부활하고 이와 관련된 스타일 산업이
뜬다는 것이다.

그러면 병따개를 따는 순간 "어디에 있었니?"하고 속삭이는 음료수병,
조깅 거리와 칼로리 소비량 등을 알려주는 조깅화 같은 제품이 히트할
것이다.

두번째는 누구나 뛰어난 능력의 수퍼맨을 꿈꾸게 된다.

저자들은 이를 "바이오닉 인간이 되기를 열망한다"고 표현했다.

이에 따라 성형을 통한 신체변형,근육을 강화시키는 초강력 알약이나
고무왁스, 얼굴을 완전히 달라 보이게 하는 선글라스겸용 마스크, 먹어도
되는 색조화장품, 스테로이드가 강화된 스낵 등이 인기를 끌 것으로
내다봤다.

세번째는 "프리스타일 추구"다.

신세대는 자발성과 창조성을 중시하므로 그들의 개성적인 성향에 맞는
역마케팅 발상이 중요하다는 말이다.

어번 디케이사가 화장품 이름으로 "바퀴벌레"를 써서 성공한 것이나
스프라이트 청량음료 회사가 "이걸 마시더라도 유명 농구선수처럼 될수는
없다"고 "솔직전법"으로 접근한 것이 본보기다.

네번째로는 "나홀로 트렌드"가 꼽혔다.

"스스로 하라" 철학이 확산되면서 기업의 조직 사다리에 구애받지 않고
자기 일에서 성공을 찾으려는 사고와 이를 활용한 틈새시장이 관심을 끌게
된다.

맥주업계와 담배업계의 소량제조 전략이나 힙합 진 "더 소스"의 성공이 이를
대변한다.

그런가 하면 "긍정적인 무질서가 강력한 힘을 발휘한다"는 전망도 들어있다.

기존의 규범으로부터 결별하면서 궁극적인 변화를 가져오는 현상을 말한다.

네티즌의 암호나 심볼 아이콘 로고가 이미 제2의 언어로 정착되고 있다.

"테크노오르가닉 경향이 강화될 것"이라는 주장도 눈길을 끈다.

새로운 기술을 이용해서 전통과 관습 가족.공동체정신을 창조하려는 추세가
강해지고 채식주의자 증가에 따른 수경재배법이 인기를 끌 것이라고 한다.

완전 합성섬유 제품과 풀향기가 나고 새소리가 들리는 자명종도 불티나게
팔릴 것으로 보고 있다.

"순수지각 추구"도 하나의 큰 크렌드다.

이는 세균 공해 스트레스로부터 자신을 방어하고 퓨어토피아를 구축하려는
노력을 뜻한다.

그래서 21세기에는 멸균제품과 약같은 느낌을 주는 주스가 각광받고 의복도
패션감각뿐만 아니라 생존을 지켜주는 도구개념으로 바뀔 것이다.

마지막 "서로의 머리를 맞대고 집단적 생기를 창조하려는 움직임"은 의외다.

창의성과 독자성을 추구하는 젊은이들이 이기적인 "나"의 관점에서 "벌집
마인드속의 나"로 자신에 대한 인식을 바꿔갈 것이라는 예측이다.

저자들은 집단분배 시스템에서 벌들이 민주적인 단결로 뭉치는 것처럼
미래의 인간도 협력을 통해 "집단적인 생기"를 찾으려한다는 것이다.

극도로 파편화된 첨단 세상에서도 독불장군은 없는 모양이다.

< 고두현 기자 kdh@ >

<비주류 언더문화를 대표하는 5개 집단>

<>집단적 지능집단

=진정한 문화 대안자를 꿈꾸는 음악가 미술가 영화제작자 사회운동가로
구성된 집단.

<>문화 투사

=음악 시 영화 등 문화산업을 생존기반으로 하는 퍼포먼스 아티스트들의
지성인 집단.

<>힙합족

=독특한 랩 음악으로 돈을 거머쥐고 유행을 선도한다.

고급 차와 야구.미식축구에 열광하는 문화적 용광로.

<>스피드 세대

=단조로운 일상을 거부하는 과격파.

프리스타일을 추구하며 반대 세력은 가차없이 배척한다.

<>클럽 키드

=주류문화에 대한 반항과 의사소통의 도구로 문신 코걸이 등 몸을 활용하고
튀는 걸 좋아한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