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해외매각에 실패한 서울은행에 외국투자자의 지분 참여를 받고
경영을 맡기는 방식으로 경영구조를 다시 짜는 방안을 강구중이다.

이헌재 금융감독위원장은 6일 오전 기자들과 만나 "한때 검토했던 최고
경영자 영입보다는 외국 금융기관이나 투자기관의 지분참여를 받고 경영을
위임하는 방식으로 계약을 맺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금감위는 이를 통해 제일은행과 마찬가지로 경영시스템에서 해외매각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이 위원장은 외국투자자가 10~20% 정도의 서울은행 지분에 참여하고 경영진
을 구성하면 경영진만 개별 영입하는 것보다 훨씬 나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모건스탠리가 현재 투자자를 물색하고 있으며 빠른 시일내 경영진을
선임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금감위 관계자는 경영하는 측에서 보면 주식이 없는 것보다 갖고 있는 편이
동기부여도 되고 경영에 책임감도 느끼게 될 것이기 때문에 이같은 경영진
영입 방식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경영에 참여하는 투자기관이 지분을 갖는 것을 거부한다면 경영
일체만 위임하는 방식으로 계약이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 뉴브리지캐피털이 인수한 제일은행의 경우 외국인행장 선임이
결정됐다.

뉴브리지는 제일은행 인수 본계약을 맺는 11월말 이전에 새 행장이 공개될
것이라고 밝혔다.

< 오형규 기자 ohk@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