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면도기 시장의 판도가 바뀌었다.

면도기 시장의 핵심상품인 날교체용 면도기와 면도기날 부문(일회용 면도기
제외)에서 줄곧 정상을 지켜 왔던 질레트가 처음으로 쉬크에 그 자리를
내줬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전문업체인 AC닐슨이 지난 7~8월 2개월간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쉬크는 날교체용 면도기.면도기날의 시장점유율에서 질레트를 0.2%포인트의
차이로 눌렀다.

이 기간 중 쉬크의 날교체용 면도기.면도날 시장점유율은 30%로 29.8%를
기록한 질레트를 근소한 차이로 따돌렸다.

질레트는 지난 5~6월 조사때 27.3%의 시장점유율을 기록, 쉬크를 3% 포인트
차로 크게 앞서는 등 그동안 줄곧 1위자리를 고수해 왔었다.

쉬크의 수입판매원인 태평양은 역전극의 일등공신을 "프로텍터3D" 면도기로
꼽았다.

면도날이 3방향으로 움직여 보다 깔끔하고 안전한 면도를 할 수 있는
혁신적인 상품으로 소비자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질레트코리아는 그러나 "AC닐슨의 조사가 소매점을 중심으로 이뤄진
것이어서 시장전체를 반영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또 쉬크의 신제품 발매 직후 조사된 것이어서 이에 영향을 크게 받았을
것이라며 지난 9월에는 질레트가 신제품 마하3를 출시했기 때문에 바로 따라
잡았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쉬크와 질레트는 미국은 물론 유럽 일본 등 전세계 면도기 시장의 양대
라이벌업체로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 김수찬 기자 ksc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