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관광부가 케이블TV활성화를 위해 새 채널을 허용키로 했다.

이달말까지 각 사업자들로부터 신청을 받은후 오는 11월 종합유선방송위원회
심사를 거쳐 12월중 10개 내외의 신규채널을 승인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현재 29개 채널 외에 어떤 채널이 등장할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현재 프로그램 공급업(PP) 사업자 신청을 한 곳은 미래산업의 가이드 채널
(EPG)과 대중음악채널 m.net의 요리채널.

하지만 상당수 PP가 신규 채널 진출을 저울질하고 있다는 게 중론이다.

특히 의욕을 보이는 곳은 동양그룹.

동양그룹은 현재 영화채널 OCN, 만화채널투니버스, 바둑채널 바둑TV의 3개
PP를 운영중이다.

동양그룹 관계자는 "오락성격이 강한 현 채널들의 시너지 효과를 높일 수
있는 1-2개 채널을 신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게임채널이나 어린이 채널이 유력하다는 전망도 있다.

동양그룹은 특히 분당 새사옥에 7개 채널을 전송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장기적으로는 채널을 더욱 늘려갈 것으로 전망된다.

다큐전문채널 CTN도 "일단 신규채널 신청을 한다는 전제하에 다큐멘터리
장르 세분화를 포함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와우TV도 증권뉴스를 전문으로 취급하는 PP신규등록신청서를 제출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LG홈쇼핑도 "가이드 채널"에 소폭으로나마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드라마넷이 패션 전문채널을, 동아 TV가 정보통신.인터넷 전문
채널을, 캐치원이 추가 영화채널을 신청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보도채널 MBN도 "부동산.재테크 채널"의 신설을 검토중이다.

관련업계에서는 중앙일보가 소유한 Q채널도 뉴스채널을 신설하려 한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지만 최근 중앙일보 홍석현 사장 구속사태로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출판이나 날씨 채널을 중심으로 신규진입을 점치기도 한다.

PP들이 신규 채널에 관심을 보이는 것은 채널 티어링 제도(채널을 여러
묶음으로 나누어 다양한 선택권을 제공하는 것)가 활성화 되고 멀티미디어
시대가 도래하면 복수PP(MPP)로의 전환이 필수적이라는 판단에서다.

케이블 협회 관계자는 "최소한 7개에서 많게는 15개까지 신규 채널신청이
있을 것으로 본다"며 "대부분 기존 채널이 아닌 틈새 채널 진출을 노리고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기존 PP의 새 채널 신청이 생각보다 미미할 것으로
전망하기도 한다.

대부분 PP들이 수익성을 맞추지 못하고 있는 만큼 현재의 경영난을
무릅쓰면서 새 사업을 벌일지 의문이라는 시각이다.

< 김혜수 기자 dearsoo@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