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그렇지만 3분 45원의 통화료가 적용되지 않는 경우가 있다.
유선전화를 통해 휴대폰으로 전화를 걸 때가 그렇다.
이 때는 3분 45원보다 훨씬 비싼 요금이 적용된다.
이상하게 전화 요금이 많이 나왔다고 생각될 때는 대부분 이런 케이스가
많다.
일반전화로 같은 시내에 있는 이동전화와 연결할 때 통화요금은 011
(SK텔레콤)과 017(신세기통신) 등 셀룰러폰은 10초당 24원, 016(한국통신
프리텔) 018(한솔PCS) 019(LG텔레콤) 등 개인휴대통신(PCS)은 10초당 19원이
적용된다.
이동전화로 일반전화에 걸 때 부과되는 10초당 18~26원의 요금과 거의
비슷한 수준이다.
3분동안 통화하면 셀룰러폰인 경우 4백32원, PCS는 3백42원이라는 요금이
나온다.
일반전화 시내통화요금에 비하면 무려 7~9배나 비싼 셈이다.
공중전화에서 이동전화로 전화할 때도 통상적인 시내통화료인 3분 50원보다
훨씬 비싼 요금이 부과된다.
셀룰러폰으로 연결될 때는 21초당 50원, PCS인 경우 27초당 50원의 요금이
나온다.
3분 통화요금으로 환산하면 각각 4백28원(셀룰러폰)과 3백33원(PCS)이나
된다.
이처럼 같은 시내전화라도 일반전화 또는 공중전화로 일반전화와 연결될
때와 이동전화로 통화할 때 요금이 크게 차이나는 것은 다른 통신망을
사용하기 때문이다.
일반전화및 공중전화로 일반전화와 연결되는 경우는 같은 전화회사의 시내
전화망만 거치지만 이동전화로 통화할 때는 시내전화망과 이동전화망을 같이
사용한다.
후자의 경우 시내전화회사는 이동전화회사에 원가가 비싼 이동전화망을
사용하는 대가를 지불해야 하기 때문에 그만큼 비싼 요금을 받는다.
일반전화로 이동전화와 연결되는 경우 시내전화회사는 셀룰러폰인 경우
통화료수입의 65%, PCS는 70%를 해당 이동전화회사에 접속통화료
(Land-Mobile:통화료)란 명목으로 매달 지급하고 있다.
반대로 이동전화를 통해 일반전화로 통화하는 경우에는 이동전화회사가
1분당 평균 11원의 유선통신망 사용료(M-L통화료)를 매달 정산해 준다.
대표적인 시내전화회사인 한국통신의 경우 이동전화 가입자가 크게 늘면서
일반전화로 연결되는 통화량이 증가한데 힘입어 지난 97년에는 2천90억원의
접속통화료 수입을 올리기도 했다.
그러다 이동전화회사와의 접속통화료 정산제가 도입된 98년에는 9백6억원으
로 줄었고 올해 상반기까지는 5백51억원에 이르러 다시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같은 접속통화료 정산제는 올해말까지 유선및 무선통신망의 원가를 산출,
이를 토대로 2000년부터는 새 제도가 시행될 예정이어서 유.무선통신업체간
물밑 신경전도 치열하다.
< 문희수 기자 mhs@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