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 채권단은 4일 은행장 회의를 열고 7개 대우 계열사의 워크아웃방안을
이달말까지 확정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실제로 이달말까지 워크아웃 계획이 확정될 것인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이 적지 않다.

부채규모가 60조원이 넘는 재벌의 워크아웃 계획을 허겁지겁 만들다가
"부실 워크아웃"이 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 대우 워크아웃 신속추진 배경 =여러가지 금융시장 안정대책에도 불구
하고 시장의 불안이 해소되지 않는 것은 근본적으로 대우사태에 대한 불안감
이 씻기지 않고있기 때문이라고 정부는 판단하고 있다.

대우 워크아웃에 따른 손실분담이 분명해져야 시장이 안정을 찾을 것이라는
얘기다.

제일 한빛 등 6개 전담은행장이 4일 긴급회동을 갖고 대우 워크아웃을
신속히 마무리짓겠다고 밝힌 것은 사실상 금융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한
조치다.

대우 채권단은 이날 대우전자 대우중공업 대우통신 오리온전기 대우전자부품
쌍용자동차 경남기업 등 7개사를 "독자 경영정상화가 가능한 7개사"로 규정
했다.

자산실사가 완전히 끝나지도 않았고 채무조정안이 확정되지도 않은 상태
에서 경영정상화 가능여부를 판단한다는 것은 "말도 안된다"는게 워크아웃
관계자들의 얘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채권단이 "독자경영정상화" 기업으로 분류한 것은 대우
와의 연결고리를 끊어 금융시장을 안정시키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볼수
있다.

<> 10월중 워크아웃확정 가능한가 =워크아웃 전문가들은 "정상적인 방법
으로 대우 워크아웃을 한달안에 끝낸다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하고 있다.

국내외 사업장이 많고 자산이 대규모인 대우 계열사에 대한 실사작업을
끝내기 위해서는 보통 3개월이상 걸린다.

자산부채실사를 최단기간(예를들어 10일)내에 끝낸다고 하더라도 채무조정
방안을 확정하는 것은 더욱 어렵다.

1백여개인 국내 채권금융기관들과 해외 채권금융기관들의 동의를 받아내야
하기 때문이다.

부채탕감, 금리조정과 같은 민감한 문제들을 해결하는데 적지 않은 시간을
보내야 한다.

금융기관의 손실분담안을 확정하더라도 출자전환을 하기 위해서는 먼저
자본금 줄이기(감자)를 해야 한다.

대출금 출자전환은 여러가지 절차상 한달내에 끝마치기가 불가능하다.

자산실사에서부터 출자전환까지 마무리짓기 위해서는 최소한 4~5개월 이상
걸린다고 워크아웃 전문가들은 말하고 있다.

정부가 "출자전환 이전의 워크아웃방안 확정"까지를 목표로 둔다 하더라도
한달내 확정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 예상되는 문제점 =워크아웃 졸속추진에 따른 부실 실사를 이유로 채권
금융기관들이 대우 워크아웃에 동의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워크아웃이 확정되기 위해서는 최소한 채권단의 75%이상 동의를 얻어야
한다.

정부당국의 강력한 지시로 워크아웃 계획이 확정된다 하더라도 상당한
휴유증이 남을 수 있다.

워크아웃 계획이 확정된 이후 추가부실이 발견되거나 새로 발생할 경우
누가 이를 부담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명확하지 않다.

졸속실사과정에서 빠뜨린 부채가 발견될 경우에는 후유증을 감당하기가
어렵다.

< 현승윤 기자 hyunsy@ >

[ 대우 워크아웃 계열사별 추진계획 ]

<> 대우전자 : 채권단이 계열사 지분(7.5%) 선인수 후정산 방식으로 인수,
계열분리후 워크아웃계획 10월중 수립

<> 대우중공업 : 조선 기계 잔존사업부문 3개사로 사업분리, 10월중 사업
부문별 워크아웃계획 수립

<> 대우통신 : TDX 부문 등의 사업분리 포함 10월중 워크아웃계획 수립

<> 오리온전기 : 10월말까지 계열분리 포함, 워크아웃계획 확정, 12월까지
매각추진

<> 대우전자부품 : 대우전자 처리와 연계, 10월중 계열분리후 주식매각

<> 쌍용자동차 : 10월중 독자적인 워크아웃계획 수립, 제3자 매각 추진

<> 경남기업 : 산업합리화 여신상환문제 등 계열사간 자금대차관계 조기
해소, 10월중 워크아웃계획 수립

<> (주)대우 : 실사종료전이라도 건설/무역부문 사업분리, 워크아웃계획 등
처리방안 마련

<> 대우자동차 : GM 등과의 매각협상 관계없이 실사 앞당겨 워크아웃계획
수립

<> 다이너스클럽코리아 : (주)대우, 대우자동차 처리방안과 연계해 조기
처리방침 수립

<> 대우차판매 : 대우자동차 처리방안과 연계해 조기에 처리방침 수립

<> 대우캐피탈 :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