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신사와 투신운용사가 보유중인 회사채중 33.0%가 투기등급인 정크본드일
정도로 투신사의 신탁자산구조가 허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우그룹 채권을 제외하더라도 무려 11조7천억여원(12.7%)의 정크본드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국회 정무위원회의 김민석 의원이 4일 밝힌 "투신사 신탁자산의 투기등급
채권 편입현황"에 따르면 지난 8월말 현재 투신사들이 보유한 채권은 92조
9천14억원으로 이중 33.0%인 30조6천3백74억원이 투기등급인 정크본드인
것으로 파악됐다.

투기등급은 신용평가기관의 평가등급이 BB+이하인 채권으로 보통 투자가
불량한 정크본드로 불린다.

이에비해 투자등급채권은 평가등급이 BBB-이상인 채권을 말한다.

투신(운용)사들은 정상적이라면 투자하면 안될 채권을 전체의 38.2%나
가지고 있는 셈이다.

지난 8월말 현재 투신사들이 보유하고 있는 투기등급인 대우그룹 채권
(회사채+기업어음)은 총 18조8천7백30억원에 달한다.

이를 제외하더라도 투신사들은 전체의 12.7%인 11조7천6백44억원의
비대우 정크본드를 보유하고 있는 셈이다.

지난 8월말 현재 정크본드 보유비중을 투신(운용)사별로 보면 한국투신이
64.7%로 가장 높았다.

이어서 <>조흥 43.4% <>대신 41.0% <>템플턴 40.8% <>대한 40.4%순이었다.

김민석 의원 자료에는 동양투신과 현대투신의 투기등급 채권비중이 각각
63.2%와 61.9%로 높게 나타났다.

그러나 두 회사는 자료제출 과정의 전산실수 때문이라며 동양투신은 36.8%,
현대투신은 29.3%라고 해명했다.

금액으로는 한국투신이 7조1천8백89억원으로 가장 많았으며 <>현대 4조3천
9백41억원 <>대한 4조3천9백70억원 <>조흥 2조2천8백39억원 <>주은 2조5백42
억원 순이었다.

증권업계에서는 대우채권은 그렇다치더라도 과도한 수익률 경쟁의 부산물인
비대우 정크본드가 전체의 12.7%에 달하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며 이들
정크본드가 앞으로 투신사의 아킬레스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 하영춘 기자 hayou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