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백화점의 하루 매출이 사상 최대치인 3백억원을 돌파하는 등 서울 지역
주요 백화점들의 가을세일 초반 매출이 호조를 보이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시작된 가을세일은 취업시즌과 맞물려
신사복 판매가 지난해 세일 때보다 두배 가량 늘어나는 등 초반 3일간 매출이
전체적으로 작년 세일대비 30~40%씩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백화점은 본점을 비롯, 잠실 청량리 영등포 관악등 5개 점포에서
3일동안 5백52억원어치를 팔았다.

이는 지난해 4백20억원에 비해 31.4% 늘어난 것이며 IMF경제위기 이전인
97년(5백60억원)수준을 거의 회복한 수치다.

특히 지난 3일의 경우 98~99년 사이에 개점한 부산 광주 분당 부평점 등을
포함, 9개 점포의 하루 매출이 3백억원을 넘어서 롯데백화점 개점이후 최대치
를 기록했다.

품목별로 보면 신사복의 강세가 두드러져 본점에서만 3일동안 22억원어치가
팔려 지난해 14억원에 비해 57.1%의 신장율을 보였다.

또 스포츠 골프용품등도 75~80%씩 증가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신사복이나 스포츠용품등 경기의 영향을 민감하게
타는 품목들의 매출이 크게 늘어났다는 것은 상당히 의미가 있다"며
"추석대목 때 팔려나간 상품권들이 본격 회수되고 있는 것도 매출호조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백화점들은 추석대목때 판매한 상품권을 그 당시의 매출로 잡지 않았으며
이번 세일기간중 상품권을 사용해 실제 발생한 매출만을 실적에 넣고 있다.

현대백화점도 본점 무역점 천호점 등 3개 점포에서 2백34억원의 매출을
기록, IMF경제위기 이전인 97년(2백36억) 수준에 육박했다.

지난해의 1백75억원에 비해선 33.6%가 증가했다.

현대 역시 남성정장류의 매출신장이 가장 돋보여 본점은 89.7%, 무역점은
86.5%씩 각각 증가했다.

무역점의 경우 노세일 상품인 구두의 판매량도 지난해에 비해 70% 가까운
높은 신장률을 보이고 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취업시즌이 다가온데다 늦더위로 판매가 저조했던
추동의류 구입이 한꺼번에 몰린 점이 매출호조의 원동력이 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신세계는 지난해에 비해 매출이 24% 증가했으며 신사복은 3일동안
25억원어치가 팔려 지난해 17원에 비해 36% 늘어났다.

이밖에 갤러리아 LG 한신코아백화점등도 신사복 매출이 지난해에 비해
90~1백20%까지 급상승한데 힘입어 지난해보다 매출이 30~1백% 증가했다.

백화점 관계자들은 "추석 대목 직후의 세일이라 매출이 부진할 것으로
우려했으나 기대이상의 호조를 보이고 있다"며 "추석 전에 돈이 많이
풀린데다 상품권 판매가 늘어난 것이 매기를 부추긴 것 같다"고 말했다.

< 윤성민 기자 smyo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