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제품에 비해 값이 절반정도밖에 되지 않는 TV수신용 위성안테나가
개발됐다.

이 안테나는 가정에서 일반인들이 손쉽게 설치할 수 있는 것도 특징이다.

위성방송수신기 판매업체인 SKS시스템(대표 윤재중)과 서울대 천문학과
박수종 교수팀은 태양의 그림자를 이용해 누구나 간단히 설치할 수 있는
위성안테나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고 4일 밝혔다.

SKS시스템은 이 위성안테나 기술을 한국은 물론 세계 각국에 특허
출원했다.

이 안테나는 위성수신기에 방송을 받고자 하는 위성과 설치 지역 및 시간
등을 입력하면 파라볼라 중앙의 막대 그림자가 어디를 가리켜야 하는지를
계산해 낸다.

바로 그 위치에 막대의 그림자를 맞추기만 하면 설치가 끝난다.

기존의 위성안테나는 전문 기술자가 직접 나침반으로 설치 위치를 확인하고
파라볼라를 상하좌우로 돌려가며 어렵게 방향을 맞추도록 돼 있다.

이 때문에 설치비용을 포함한 위성안테나 가격이 대당 50만원대에 달한다.

그러나 이번에 개발된 위성안테나는 설치비가 필요없어 대당 20만
(일본위성수신용)~35만원(무궁화 위성용)으로 값이 싸다.

SKS시스템은 위성안테나 가격을 이처럼 절반정도로 낮추면 세계 어디에서도
경쟁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작년 기준으로 위성안테나 세계 수요는 연간 4천7백만개에 달한다.

이 회사의 권태인 이사는 "위성방송이 아직 본격화되지 않은 한국은 시장이
작기 때문에 내수보다는 수출에 더욱 주력할 예정"이라며 "워낙 획기적인
기술이므로 바깥에 나가도 자신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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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병석 기자 chabs@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5일자 ).